이종범 겪은 원형 탈모…이정후는 극복 중 "가끔 머리카락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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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스트레스 고백 "목에 담 걸리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당겨"
7월 이후 반등 조짐 "힘들었던 타지 생활, 올해엔 적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아들 이정후가 2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와 포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달 타율 1할대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 이정후(26)가 스트레스성 탈모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된 김태균 해설위원과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목에 담이 걸린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당긴다. 2주 정도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 같다"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매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있다"며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11일 김태균 위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해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559억원)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첫 시즌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으나, 올 시즌엔 5월 초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중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6월 한 달간 타율 0.143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상대 투수들은 이정후의 약점인 바깥쪽 승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이정후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타격 성적이 뚝뚝 떨어졌다.
11일까지 이정후의 2025시즌 성적은 타율 0.245, 6홈런, 37타점이다.
그동안 KBO리그를 평정하고 전국민적인 성원을 받으며 해외 무대에 진출한 뒤 약점을 노출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선수들은 많았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kt wiz 코치도 그랬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이 전 코치는 1998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진출해 시즌 초반 엄청난 맹활약을 펼치면서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그해 6월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몸쪽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크게 다친 뒤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9년엔 타율 0.238, 9홈런, 33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2000시즌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종범 전 코치는 당시 동전 모양의 원형 탈모 증세로 고생하기도 했다.
이 전 코치는 선수 은퇴 후 "당시 많은 약을 사용해 치료하려고 했다"며 "유니폼을 벗으면 낫고, 입으면 또 생기더라. 구멍 난 곳에 유성 매직을 칠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 전 코치는 결국 스트레스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001년 국내로 복귀했다.
'바람의 DNA'를 물려받은 이정후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아버지와 다르게 슬럼프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듯하다.
그는 7월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296의 성적을 내며 반등의 조짐을 보인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3안타 경기를 치르는 등 7월에만 두 차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이정후는 미국 현지 생활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엔 타지 생활이 힘들었는데, 올해엔 적응했다"며 "오히려 (야구장 밖 생활은) 한국보다 좋은 것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던 김태균 해설위원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면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