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94경기의 집념…김경문 한화 감독, 역대 3번째 1천승 고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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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첫 지휘봉…NC 거쳐 한화에서 '1천승'

    마지막 숙원은 KBO 우승…정규리그 2위 5회·한국시리즈 준우승 4회

    "너무나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중요한 시기라 경기에만 집중"

    코치들로부터 1천승 기념 트로피를 받은 김경문 한화 감독
    코치들로부터 1천승 기념 트로피를 받은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04년 선동열 감독 영입전에서 밀린 두산 베어스가 김경문 배터리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파격에 가까웠다.

    직전 시즌 7위에 그쳤던 두산이 무명에 가까웠던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두산의 운명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물줄기마저 돌려놨다.

    처음 감독 자리에 앉은 지 21년, 김 감독은 김응용(1천554승 68무 1천288패), 김성근(1천388승 60무 1천203패) 감독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3번째로 1천승 고지를 정복하고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천894경기와 860번의 패배, 34번의 무승부 끝에 달성한 1천승이다.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 감독이 감독으로 첫 승리(7-1)를 거둔 경기는 2004년 4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다.

    당시 45세의 젊은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1-1로 맞선 2회 터진 전상열의 1타점 적시타와 최경환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고, 선발 게리 레스의 7이닝 1실점 투구도 빛을 발했다.

    항의하는 김경문 감독
    항의하는 김경문 감독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롯데 공격 때 한화 김경문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8.12 [email protected]

    이른바 '우동수 트리오'의 해체로 2003년 7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은 KBO리그에 이른바 '뛰는 야구'를 유행시킨 김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강팀으로 도약했다.

    또한 김 감독 부임 시기 두산은 꾸준히 좋은 선수가 등장해 '화수분 야구'라는 별명도 얻었다.

    두산에서 100승(2005년)과 200승(2006년), 300승(2008년), 400승(2009년), 500승(2011년)까지 달성했던 김 감독은 '달이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2011년 시즌 중반 두산을 떠났다.

    두산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960경기 512승 432패 16무다.

    2011년 6월 자진해서 사퇴했던 김 감독은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8월 말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젊은 선수 육성의 전문성을 발휘해 NC를 화수분으로 만들었다.

    경기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경기 지켜보는 김경문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3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5.8.1 [email protected]

    빠르게 신생팀 NC의 전력을 단단하게 구축했고,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1군에서 두 번째 시즌인 2014년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그로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NC에서 통산 600승(2014년), 700승(2015년), 800승(2016년)까지 채웠던 김 감독은 2018년 시즌 도중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NC에서 통산 성적은 740경기 384승 342패 14무다.

    김 감독의 공백기는 길지 않았다.

    2019년 1월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고, 그해 프리미어12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며 일본에 이어 준우승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연수를 받는 등 현장과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최원호 감독의 뒤를 이어 한화 감독에 부임했다.

    손혁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은 김경문 감독
    손혁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은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은 2024시즌 남은 87경기를 42승 44패 1무로 5할 승률에 가깝게 마무리했다.

    그러고는 한화를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강팀으로 바꿔놨다.

    이제 66세의 노감독이 품은 마지막 소원은 우승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로 전 국민에게 환희를 선사했던 김 감독은 정작 KBO리그에서는 한 번도 우승의 환희를 맛보지 못했다.

    정규리그 2위만 총 5번(두산 3회, NC 2회)이며, 한국시리즈 역시 4번(두산 3회, NC 1회) 준우승했다.

    두산은 김 감독이 팀을 떠난 지 4년 뒤인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열었고, NC는 2년 뒤인 2020년 우승 '집행검'을 들었다.

    한화 역시 김 감독만큼 우승에 목마르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26년 전인 1999년이며, 마지막 정규리그 1위는 빙그레 시절인 1992년이니 벌써 33년이 지났다.

    김 감독이 한화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스스로를 '보살 팬'으로 칭하는 한화 팬들은 올해 성불할 수 있다.

    류현진과 채은성이 전달한 1천승 기념구
    류현진과 채은성이 전달한 1천승 기념구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구단을 통해 1천승 달성 소감을 전했다.

    손혁 단장은 경기 후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했고, 코치진은 1천승 기념 독수리 트로피를 준비했다.

    그리고 채은성과 류현진이 꽃다발과 승리 기념구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주께 감사드리고, 지원해주신 구단에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에게는 너무나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어느 해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기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코치들과 현장 스태프, 끝까지 싸워 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김 감독은 "한화 구단과 선수단 모두 여태껏 잘해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 펼쳐서 가을야구에서 팬들께 기쁨과 감동을 드리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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