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소환한 은구모하…EPL 최연소 결승골 2위 "뛰어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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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역대 최연소 득점에선 '4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나이를 고려하면 정말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지녔다."(아르네 슬롯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어린 공격수' 리오 은구모하(16·잉글랜드)가 EPL '데뷔전-데뷔골'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은구모하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2026 EPL 2라운드 원정에서 2-2로 무승부의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장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버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은구모하는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지시간으로 17세 생일을 나흘 앞둔 은구모하는 16세 361일의 나이로 골 맛을 보면서 EPL 역대 최연소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PL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 상위 5걸은 제임스 본(당시 에버턴·16세 270일), 제임스 밀너(당시 리즈·16세 356일), 웨인 루니(당시 에버턴·16세 360일), 은구모하, 세스크 파브레가스(당시 아스널·17세 113일)다.
다만 EPL 역대 최연소 결승골 기록만 따지면 은구모하는 하루 차이로 루니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랐다.
이날 은구모하의 득점은 팬들의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루니의 기억을 소환했다.
루니는 2002년 10월 19일 펼쳐진 아스널과 2002-2003 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돼 후반 45분 기막힌 오른발 중거리포로 자신의 EPL 데뷔골을 꽂아 결승골을 넣었다.
그로부터 23년 가까이 지나 은구모하가 '루니의 길'을 그대로 걸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은구모하는 후반 추가시간 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4분 뒤 극장골을 터트리며 EPL 데뷔전-데뷔골의 역사를 썼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무함마드 살라흐가 투입한 크로스를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슈팅하는 척 수비수를 속이고 뒤로 흘리자 은구모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EPL 역대 최연소 득점 4위, EPL 역대 최연소 결승골 2위에 오른 은구모하는 리버풀 133년 역사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15세 이하(4경기 2골), 16세 이하(9경기 2골), 17세 이하(11경기 2골) 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인 은구모하는 2016년부터 첼시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2024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했고, 지난해 가을 슬롯 감독의 눈에 들면서 1군 훈련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과 리그컵 경기에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린 은구모하는 올해 1월 FA컵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하며 리버풀 데뷔전을 치렀다.
은구모하는 지난 16일 본머스와 이번 시즌 EPL 개막전에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이날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폭발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슬롯 감독은 "16살 선수가 넣은 멋진 골이었다. 리오의 마무리 능력은 나이에 비해 훌륭하다"며 "누군가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나였다면 터치 먼저하고 슛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던데, 은구모하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뛰어난 마무리 능력이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