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슈퍼스타' 손흥민, 다저스 홈경기서 시구…팬들 "쏘니"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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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인 팬들 'SON' 유니폼 입고 응원…"이번 주말 LAFC 경기 보러가"
기대 모은 오타니와의 공식 행사는 없어…경기 관람중 '이도류' 활약에 박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27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으로 꼽히는 다저스 홈 경기에서 힘찬 시구를 선보였다.
LAFC로 이적해 맹활약 중인 손흥민은 같은 연고지를 쓰는 다저스 구단 초청을 받아 이날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대 신시내티 레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경기 시작에 앞서 열린 시구 이벤트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이력 등을 소개한 뒤 "LA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쏘니!"라고 호명했다.
곧이어 마운드에 올라선 손흥민은 야구선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힘차게 공을 던졌다.
다저스의 등번호 7번인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손흥민의 공을 받았고, 시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중은 박수 갈채를 보냈고, 한인 팬들은 "쏘니"를 연발하며 한호성을 질렀다.
시구를 마친 손흥민은 활짝 웃는 얼굴로 두 손을 크게 올려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손흥민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구단 측이 건넨 마이크를 들고 서서 이날 주전 선수들이 모두 소개되기를 기다린 뒤 "다저스 야구를 시작할 시간"(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고 크게 외쳐 경기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은 또 이날 시구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다저스 스타 선수 중 한 명인 프레디 프리먼과 만나 인사하고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다저스의 이날 선발 투수인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1) 등 주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올라왔고, 손흥민은 관중석으로 이동해 VIP 석에 앉은 뒤 경기를 계속 관람했다.
그는 오타니가 삼진아웃이나 범타로 타자를 돌려세울 때마다 두 손을 들어 크게 손뼉을 쳤고, 투·타를 겸하는 '이도류' 오타니의 타구가 뜬공으로 잡혔을 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손흥민과 오타니의 공식 만남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오타니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며 '집중'이 필요했던 탓인지 공식적으로 만나 인사를 하거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날 3회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이내 4회에 안타로 출루해 다저스의 만루 연속 득점,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인 오후 4시 20분께 청바지에 다저스 유니폼을 넣어 입은 차림으로 경기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뒤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LAFC의 '7, SON'이 찍힌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인 팬들은 손흥민 이름을 크게 불렀고, 손흥민은 뒤를 돌아보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 내내 야구공에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구단 관계자들도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이날 다저스 구단 측은 한국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며 '슈퍼스타' 손흥민을 보호하기 바빴다.
구단 측은 취재진에 손흥민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고, 손흥민 역시 그라운드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한국 취재진 앞을 그대로 지나쳤다.
지난 24일 열린 댈러스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 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오는 31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 처음으로 나선다.
LA 한인 사회는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알려진 이달 초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LAFC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손흥민 임팩트'(Son's Impact)라는 글을 통해 손흥민이 불러온 엄청난 홍보 효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홈 경기장 티켓 수요는 기록적으로 치솟아 새로 마련한 입석 구역마저 매진됐고, LAFC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2배 이상 늘었다고 구단 측은 전했다.
이날 손흥민의 시구를 보기 위해 다저스 경기장을 찾았다는 한인 토미 김(52) 씨는 다저스 유니폼에 LAFC 엠블럼과 손흥민의 등번호 7번, 'SON'을 새겨넣어 주문 제작한 특별한 저지 셔츠를 입고 있었다.
LA에서 30년간 거주해 왔다는 김씨는 손흥민의 LAFC 이적에 대해 "LA에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반가운 일"이라며 "(손흥민이) 월드스타 아니냐.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다저스 야구 경기는 많이 보러 왔지만, 사실 축구 같은 경우에는 그전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는데, 이제 손흥민 때문에 가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주말(일요일)에도 (LAFC 경기를) 보러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