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전당' 정몽준 명예회장 "한국 축구, 북중미서 기쁨 주길"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지도자 부문 김호·공헌자 부문 정몽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공헌자 부문 선정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9.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공헌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기리고 K리그의 역사에 길이 남기기 위해 2023년 신설됐고 ▲ 선수(STARS) ▲ 지도자(LEADERS) ▲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한다.
선정위원회 투표(40%), 구단 대표자 투표(20%), 미디어 투표(20%), 팬 투표(20%)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 김호 전 감독이 지도자 부문 헌액자로 결정됐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연맹의 초대 및 제2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재임 시절 K리그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을 비롯해 전북, 전남, 수원, 대전의 창단을 통한 10개 구단 체제로의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을 이끌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오른쪽)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공헌자 부문 상패를 받고 있다. 2025.9.16 [email protected]
김호곤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정 회장은 한국 축구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며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모든 걸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고, 종사자 위상과 처우가 높아졌다. 축구의 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에 건설된 축구 전용 구장이 K리그 발전의 밑바탕이 됐다"며 "회장님은 프로축구의 수많은 '첫걸음'을 함께해줬다. 프로축구연맹 설립, 지역연고제 확립, 축구회관 설립 등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오늘을 있게 한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당시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는 당시 월드컵 본선을 5번 정도 나갔었고, 일본은 한 번도 못 나간 상황이었다"며 "일본이 국제 위상과 경제력으로 앞서 있다고 해서 월드컵을 일본에서 하겠다고 하면, 학교에서 학생을 뽑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안 뽑고, 집안 좋고 돈 있는 아이를 뽑는 거랑 똑같다고 주장하며 공동 개최를 이뤄냈다"고 돌아봤다.
"결국 월드컵 4강까지 가는 큰 기쁨도 있었다"는 정 명예회장은 "내년엔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팬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좋은 경기를 펼치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5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지도자 부문 헌액자가 된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9.16 [email protected]
지도자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린 김호 감독은 울산, 수원, 대전 등을 지휘하며 K리그 통산(리그컵 포함) 208승 154무 181패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1995년 수원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1998년과 1999년 K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2000-2001시즌과 2001-2002시즌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현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2002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김호 전 감독의 추천인으로 나선 리호승 전 수원 삼성 사무국장은 "창단 초기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김 감독님은 누구보다 담대했고 치밀했다"며 "선수단과 구단 직원이 하나의 가족처럼 뭉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셨다"고 추억을 전했다.
품 안에 꽃다발을 가득 안은 김 전 감독은 "나이가 80이 넘어 이런 시상식에 처음 오니 얼떨떨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선수 부문 헌액자로는 유상철, 김주성, 김병지, 데얀이 선정됐다.
선수·지도자·공헌자 부문 헌액자는 K리그에 이들이 남긴 업적이 기록된 헌액증서와 헌액 기념품, 트로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