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불운, 이제 그만…울산 엄원상 "막중한 책임감 갖고 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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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부상 이탈 후 돌아와 ACLE 맹활약…"아직 조심스럽지만 올라오는 중"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스피드 레이서' 엄원상(26)은 올 시즌 잇단 부상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으나 그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어깨를 다치며 대회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했다.
7월 2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지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손에 골절상을 입으면서 다시 자리를 비워야 했다.
한 달 넘게 결장한 그는 9월 A매치 휴식기까지 보낸 뒤 1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또 한 번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청두 룽청(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엄원상은 부활을 알렸다.
팀이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27분 교체 카드로 나선 그는 4분 만에 골키퍼에게 막힌 공을 재차 슈팅해 동점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로 허율의 역전 결승 골을 끌어내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엄원상은 "컨디션은 아직 절반인 것 같다. 뼈도 다 붙지 않았고 아직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걱정되는 게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깨를 다친 뒤 바로 손가락도 골절되며 부상이 이어져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원래 부상이 많이 없었는데 울산에 온 이후에 좋은 상황에서 부상을 많이 입었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좀 적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원상은 "오늘 경기로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된 것 같고, 몸이 올라온 것 같다고 느낀다"며 힘을 냈다.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분위기를 끌어올 리는 역할을 해주는 엄원상이 빠진 사이 울산의 부진도 길어져 현재 K리그1에선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지 않은 순위인 9위(승점 35)에 그치고 있다.
리그에선 4경기 무승(1무 3패)이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승점 1 차이 8위인 FC안양과의 중요한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승점 3을 따내야만 울산으로선 파이널B 탈출을 노려볼 수 있다. 정규 라운드는 4경기가 남은 가운데 현재 6위인 강원FC(승점 41)와 울산의 격차는 승점 6이다.
엄원상은 "ACLE에서의 이번 승리가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고 모든 선수가 다 그렇게 느끼고 있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뛸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