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흥부 듀오'…부앙가 뛴 가봉, 북중미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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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메양, 4골 '원맨쇼' 펼치고 레드카드로 찬물…부앙가는 선제골 합작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의 공격을 책임지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각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A매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안방에서 브라질과 치른 평가전에서 0-5 완패의 쓴맛을 봤고, 부앙가는 감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4-3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북중미행 청신호를 켰다.
부앙가가 뛴 가봉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모이 국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조별리그 F조 9차전에서 감비아를 상대로 4-3 진땀승을 거뒀다.
AC 밀란(이탈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빅리그를 주름잡았던 공격수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마르세유)이 홀로 4골을 폭발시키며 맹활약했고, 부앙가는 그와 선제골을 합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조2위 가봉은 7승 1무 1패로 승점 22를 쌓아 조1위인 코트디부아르(승점 23·7승 2무)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오는 15일 부룬디와의 최종전에서 가봉이 승리하고, 코트디부아르가 승점을 놓칠 경우 조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 마지막으로 본선행에 도전하게 된다.
다만 감비아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핵심 공격수 오바메양이 경기 막판 레드카드를 받아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은 가봉에 큰 악재다.
오바메양은 전날 경기에서 부앙가의 도움으로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렸고, 감비아가 3분 만에 만회 골을 기록하자, 전반 42분 추가 골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가봉은 전반 추가 시간 3분에 한 골을 더 허용하며 2-2로 팽팽하게 맞선 채 후반전에 들어섰다.
감비아가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 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지만, 오바메양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33분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맹활약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받은 레드카드에 흠집이 났다.
앞서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코너 깃대를 걷어차 부러뜨려 경고받은 오바메양은 경기 막판 감비아 수비수 알라지에 사이네를 불필요하게 밀쳐 퇴장당했다.
가봉 대표팀으로서는 뼈아픈 전력 손실이지만, 부앙가에게는 오바메양의 빈자리를 메꾸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 셈이기도 하다.
부앙가는 요즘 소속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손흥민이 이적해온 이후 함께 투톱으로 나서기 시작하더니, 7경기서 18골을 합작하며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 합류 직전에 치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정규 리그 경기에서 부앙가는 시즌 MLS 24호 골을 터뜨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기까지 했다.
'흥부(손흥민+부앙가) 듀오'의 동생 부앙가가 대표팀에서 활짝 웃은 반면, 형 손흥민은 역대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선 역사적인 경기에서 0-5 패배를 안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에서 자주 고립돼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후반 18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