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에서만 14시즌 뛰는 최민호의 뜻깊은 '400경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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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경기에 출전하게 돼 감사…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되겠다"
(천안=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개막전이라서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지만, 시작을 잘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400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우리 팀 동료들 코치진들이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최민호(37)는 22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2025-2026시즌 V리그 홈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후 구단이 마련해준 400경기 출장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최민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고, 선수들은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새 시즌 개막전이었던 이 경기는 최민호가 정규리그 400경기를 채운 특별한 경기였다.
지난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최민호는 세 번이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14시즌 동안 1천449세트에 뛰면서 2천277득점을 기록했고 880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통산 득점 부문에선 27위, 블로킹 부문에선 6위의 기록이다.
특히 블로킹 기록은 현역 미들 블로커 중에선 역대 이 부문 1위인 신영석(한국전력·1천324개)과 박상하(KB손해보험·898개)에 이어 세 번째로 순위다.
득점과 블로킹 기록 못지않게 400경기 출전은 의미가 특별하다.
현대캐피탈에서만 400경기를 채운 건 최민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4-2025시즌 3관왕(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서고 은퇴한 뒤 코치로 변신한 문성민(39)도 V리그에서 뛴 15시즌을 현대캐피탈에 몸담았지만, 381경기 출전에 그쳤다.
또 역대 최다인 625경기 출전에 빛나는 '영원한 리베로' 여오현(47) IBK기업은행 코치도 20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에서 뛴 건 11시즌 343경기였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 코치로 활동하는 박철우(40) 코치 역시 선수 시절 19시즌 동안 564경기에 출전했으나 현대캐피탈에선 여섯 시즌만 몸담았다.
다른 팀의 선수 중에선 불혹의 한선수(40)가 대한항공에서만 18시즌을 뛰며 505경기에 출장한 게 은퇴 선수를 포함해 '원팀' 선수로 작성한 최고 기록이다.
여자부의 39세 동갑내기 임명옥(IBK기업은행·595경기)과 황연주(한국도로공사·490경기)도 20시즌을 뛰었지만 가장 오래 몸담은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에선 각각 313경기와 345경기에 출전했다.
최민호는 400경기째 출전인 KB손해보험전에서 정태준과 나란히 선발 미들 블로커로 나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사냥하며 풀세트 접전 승리에 앞장섰다.
블랑 감독은 "최민호 선수는 경험이 많아도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며 4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