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붙어야 하나, 걸러야 하나…오타니 만나는 한국야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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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오타니와 정면 승부 택했다가 0-13 대참사
한국 벤치, 피해 가자니 폭발한 일본 타선 부담
(오사카=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일본 야구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6.3.1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3차전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위한 무대였다.
그 경기에서 오타니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홈런 5볼넷으로 9차례 출루했다.
안타 4개 가운데 홈런 2개, 2루타 2개로 그를 막을 수 없자 토론토 벤치는 경기 후반부터 그를 아예 상대하지 않고 1루로 보냈다.
비록 토론토는 그날 경기에서 18이닝 혈투 끝에 패했지만, 적어도 오타니에게 맞아서 지지는 않았으니 작전 자체는 성공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구단이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작전이다.
2023년에 이어 이번 대회도 우승을 노리는 오타니는 첫 경기인 대만전부터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출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는 2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두 번 타석에 들어가 그랜드슬램과 적시타로 5타점을 수확, WBC 한 이닝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오타니에게 용감하게 정면 대결을 벌였던 대만은 0-13으로 참패해 대가를 치렀다.
7일 일본과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벤치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정면 대결을 걸자니 그의 장타가 걱정되고, 피해 가면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는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게 정석이다.
다만 대만전에서 확인한 일본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오타니는 한일전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전에서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 최고 시속 160㎞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다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더욱 위용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 경기에서 한국은 오타니에게 꽁꽁 묶였다가 0-3으로 끌려가던 9회 4점을 내 대역전승했다.
한국 야구 역사의 마지막 '도쿄 대첩'이자 지금까지 일본전 마지막 승리다.
오타니와 한국 야구의 만남은 프리미어12로부터 8년이 지난 2023년 WBC에서 다시 성사됐다.
오타니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타자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압도했다.
김광현(SSG 랜더스), 곽빈(두산 베어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거둔 성과다.
한국 야구는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11경기 1무 10패로 절대 열세다.
대만전에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 올린 오타니를 넘어야 연패 탈출이 가능하다.
일본전 선발로 출격하는 고영표(kt wiz)의 말이 어쩌면 정답일지 모른다.
고영표는 "오타니를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시속 150㎞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본능에 맡겨 던지겠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