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지상파 중계 사라진 일본…'보편적 시청권' 논란 확산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0 조회
- 목록
본문
넷플릭스 중계 독점에 '시끌'…"중장년층 야구팬 시청권 배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스포츠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 내 중계권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독점되며 적지 않은 국민이 경기를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면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WBC는 지난 대회와 달리 일본 내 지상파 무료 중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이 지난 15일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적 이벤트인 야구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탈락과 맞물려 국민적 이벤트인 야구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없게 된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WBC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에 새로 가입했거나 예정인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2023년 WBC 대회 당시 TV아사히와 TBS가 일본 대표팀의 7경기를 모두 생중계했을 때 시청자 수는 9천446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천만명 수준인 넷플릭스 회원 외에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 조작과 유료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중장년층 야구팬들이 시청권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크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중계권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주최 측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상업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WBC는 '민간 기업의 흥행'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올림픽, 월드컵 같은 주요 대회를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지상파 중계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청 환경 변화에 따라 스포츠가 특정 플랫폼에 갇힐 경우 종목 자체의 대중성과 문화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중계권 시장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