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배경 청소년 야구단 창단…김종국 전 KIA 감독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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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9∼15세 혼성 청소년 선수 16명…매주 1차례씩 석달 훈련

    재능기부, '과거상처' 딛고 '치유의미'…"지역청소년 잘됐으면 하는 바람"

    이주매경 청소년 야구단 창단
    이주매경 청소년 야구단 창단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야구를 접할 기회가 적었을 아이들과 야구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이주배경 청소년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야구단이 광주에서 첫발을 내딛게 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틀 레인보우(Little Rainbow) 야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되는 이 팀은 야구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이주 배경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여기엔 김종국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형사 사건에 연루됐다가 무죄를 받은 김 전 감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묻어둔 채 야구단을 맡아달라는 지역 구의원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김 전 감독은 2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주 배경 청소년들은 야구를 접할 기회 자체가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야구를 계기로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하는 일로 팬과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이 야구단을 맡기로 한 이후 창단 준비는 차질 없이 이어졌다.

    광산구청 관계자가 야구단 창단 소식을 다문화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줬고, 지역 독지가들이 야구공과 야구방망이 등을 후원해주는 등 여러 사람의 노력과 지원이 잇따랐다.

    야구단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는 물론 청소년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이주 배경 청소년이 참여를 희망한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왔고, 이주 배경 청소년이 아닌 학생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이렇게 모인 만 9세부터 15세까지 모두 16명의 혼성 청소년이 1기 야구단의 이름으로 매주 주말 1차례씩 3달간 훈련을 할 계획이다.

    김 전 감독은 '경기'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김종국 전 KIA 타이거즈 감독
    김종국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부분 야구를 처음 접하는 만큼 기본기부터 천천히 익히고 놀이 요소를 더해 흥미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별도의 코치진은 구성되지 않았지만 김 전 감독의 인맥으로 전현직 프로야구 코치진 섭외도 추진한다.

    상황에 따라 유소년 야구팀과 연습 경기도 추진해보겠다고 김 전 감독은 설명했다.

    그의 재능 기부는 과거의 상처를 돌보는 '치유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김 전 감독은 '잘나가던 프로야구 감독'에서 하루아침에 '피의자' 신세가 됐다.

    2024년 1월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이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에 수사당국이 자신을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고, 이어 감독 직무가 전격 정지됐다.

    이후 구속영장까지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됐고, 1심과 2심에 이어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아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했다.

    김 전 감독은 기아타이거즈가 2024년 가을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하는 장면을 '자연인'으로서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박수'를 건네야 하는 추억도 간직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저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너무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그때보단 좀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마음속에 (상처가)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광주 초(서림)·중(무등)·고(광주일고)에서 야구하고(고려대 졸업), 해태·기아타이거즈 프랜차이즈 멤버인 김 전 감독은 "그래도 어린 친구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웃고 즐기다 보면 이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제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 지역 청소년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창단 준비를 마친 야구단은 오는 21일 광산구 운남종합운동장에서 창단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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