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감독에 도전장 낸 박철우 대행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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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신치용 감독의 조언 받고 선수들에게 '자율권' 부여
KB손보와 준PO서 3-0 완승…27일 현대캐피탈과 PO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임시 사령탑을 맡아 처음으로 '봄 배구' 승리를 맛본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베테랑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과 지략 대결도 선수들의 패기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 승부)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약속한 플레이를 펼쳐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난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력해준 것일 뿐"이라며 "PO에서도 선수들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우리카드 감독의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대행은 이후 18경기에서 14승 4패(승률 77.8%)를 기록하며 팀의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박 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KB손보와 준PO를 앞두고는 상대 팀 약점인 허술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서브 훈련을 집중적으로 지휘했고, 완벽한 전략으로 완승했다.
다음 상대는 세계적인 지도자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다.
박 대행은 "난 블랑 감독님과 비교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라며 "다만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우리카드 경기. 아라우조 등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6.3.25 [email protected]
이날 박 대행은 선수들이 마음껏 자기 능력을 쏟아낼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줬다.
선수들에게 서브 자율권을 주는 등 플레이를 제약하지 않았다.
특히 다혈질인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에겐 자제하라는 주문 대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격려했다.
박철우 대행은 "알리는 열정적인 선수로 (미국프로농구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악동) 데니스 로드먼 같은 캐릭터"라며 "본인의 색깔을 팀에 잘 녹아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우리카드 경기.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6.3.25 [email protected]
박 대행의 철학은 장인인 신치용 전 감독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 대행은 "대행이 된 뒤 선생님과 식사를 자주 하면서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봄 배구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며 "아내(전 농구 선수 신혜인)에게 (챔피언결정전 이후인) 4월 중순께 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날 우리카드 선수들은 경기 후 자축의 의미로 박철우 감독 대행의 등을 때리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박 대행은 "우승을 위해선 천대, 만대도 맞을 수 있다"며 웃은 뒤 "별로 아프지 않더라. 선수들이 더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