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결산] ①슈퍼팀 KCC, 6위 첫 우승 새 역사…소노 준우승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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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2위 LG·정관장은 나란히 4강 탈락…삼성은 5년 연속 꼴찌 수모
(고양=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대 부산 KCC 이지스 5차전 경기. 챔피언 자리에 오른 부산 KCC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6.5.13 [email protected]
[※ 편집자 주 = 프로농구 2025-2026시즌이 13일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연합뉴스는 결산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가 13일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7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선 정규리그 6위 팀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기록됐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정상급 가드 허훈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슈퍼팀'의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우승 후보로 꼽혔다.
허웅·허훈 형제에 최준용, 송교창, 숀 롱까지 막강한 구성을 갖췄으나 정규리그 때는 이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이름값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중위권 싸움을 이어간 KCC는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 들어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면서 코트를 지배했다.
2년 전 5위 팀 최초의 챔프전 진출과 우승을 모두 일군 KCC는 6위로도 이를 재현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프로농구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7회)에도 올랐다.
선수 시절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상민 감독은 KCC에서만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허훈은 이적 첫 해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하고 PO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특히 아버지 허재 전 감독(1997-1998시즌), 형 허웅(2023-2024시즌)에 이어 '봄 농구' 최고의 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CC의 안방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1만998명)과 4차전(1만1천336명)에는 연속으로 1만명 넘는 관중이 들어차 2023-2024시즌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열린 챔프전 이후 2년 만에 '1만 관중' 경기가 나왔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3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BL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경기. 소노 이정현이 4쿼터에서 슛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6.4.23 [email protected]
소노는 챔프전에선 아쉬움을 남겼으나 시즌 전체로 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고 할 만하다.
2023년 재정난 끝에 KBL에서 제명된 고양 데이원을 인수해 창단한 소노는 이후에도 지난 두 시즌 8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중하위권에서 허덕였다.
하지만 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의 '빅3'의 호흡이 무르익기 시작하면서 정규리그 후반부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더니 2∼3월에 10연승을 질주, 5위까지 치고 올라가 창단 첫 PO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현이 국내 최우수선수(MVP), 켐바오가 신인상을 받으며 시상식에서도 '풍년'을 누린 소노는 6강 PO에서 서울 SK를, 4강 PO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를 모두 3연승으로 누르는 기염을 토하며 KCC와 사상 첫 '5·6위 챔프전'을 만들어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 조상현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6.4.3 [email protected]
정규리그 1·2위로 4강 PO에 직행한 LG와 안양 정관장은 각각 KCC와 소노의 돌풍에 휩쓸리며 챔프전에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직전 시즌 창단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외국 선수 MVP 아셈 마레이를 비롯해 전력을 대부분 유지하며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통합 우승 꿈을 부풀렸으나 4강에서 3연패를 당하며 고배를 들었다.
2023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떠난 뒤 2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유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정관장은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으나 '슈퍼팀' KCC를 넘지 못했다.
변준형, 박지훈, 신인 문유현 등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 진용을 갖춘 정관장은 LG(71.8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72점) 팀이었다.
공교롭게도 최소 실점 1·2위 팀이 정규리그 순위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는데, 4강에선 공격력이 좋은 하위 시드 팀들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경기에서 정관장 박지훈이 현대모비스 수비진을 돌파해 슛하고 있다. 2026.2.1 [email protected]
정규리그 3위 DB와 4위 SK도 각각 KCC, 소노와의 6강 PO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DB는 에이스 이선 알바노와 이번 시즌 합류한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이 쌍포로 활약하며 정규리그에서 상위권 다툼을 벌였으나 PO에선 KCC의 기세에 밀리며 6강 탈락했고, 이후 김주성 감독과 결별하며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SK는 이번에도 '봄 농구'에는 올랐으나 정규리그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고의 패배' 논란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SK는 상대적으로 더 껄끄러운 6위 KCC 대신 5위 소노를 6강 PO에서 만나려고 3위가 아닌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자 최종전 때 '이기지 않으려는 듯한' 경기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SK와 소노의 경기.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6.4.14 [email protected]
이 사안이 KBL 재정위원회까지 가면서 전희철 감독은 불성실한 경기에 대한 오해의 여지를 줬다는 이유로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정작 6강 PO에서 소노를 만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문경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MVP 출신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영입해 우승 도전을 선언했던 수원 kt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수 시절 팀의 레전드였던 양동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모비스는 8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 6강에 들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9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재도약을 준비한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서울 삼성은 16승(38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삼성은 김효범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가운데 경험 많은 지도자에게 팀 재건을 맡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