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교민들도 설렘 반·긴장 반…과달라하라 한인회장 "단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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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 70명 단체 응원 '후끈'…반면 멕시코전은 '조용한 응원' 예고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2026.6.8 [email protected]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지구 반대편 낯선 땅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교민들은 요즘 유독 반가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
타향살이에 익숙해진 지 오래지만, 안방 앞마당까지 찾아온 고국 축구 대표팀의 소식은 가슴 한구석에 잠들어 있던 애국심을 깨운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이어 멕시코 제2의 도시로 꼽히는 서부 할리스코주의 중심 도시 과달라하라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0여 명이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다.
반가운 태극전사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교민들은 벌써 단체 관람 이벤트를 추진하고, 숙소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을 찰나라도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등 설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별리그 경기 티켓 가격이 수십만 원에 달해 선뜻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평생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직관'(직접 관람)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2026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역사 지구에 있는 보행자 전용 거리에 이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국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7일(현지시간) 축구유니폼을 입은 시민 등이 한국상징 조형물 아래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6.8 [email protected]
14년째 과달라하라에 거주 중인 교민 박모(45)씨는 한국 대표팀이 이곳에서 치르는 조별리그 1·2차전 티켓을 모두 구매했다.
4인 가족이 함께 보려면 체코전에 1천600달러, 멕시코전에 1천800달러 등 합계 500만원이 훌쩍 넘는 액수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박씨는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인데 언제 우리가 이렇게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겠느냐"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한국에 있으면서 경기장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못 보면 또 언제 볼까 싶어서 큰 지출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민들은 첫 조별리그 경기를 함께 응원하기 위해 벌써 70여 명의 단체 관람 인원을 모았다.
다만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 2차전은 현지의 뜨거운 응원 열기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를 우려해 현재까지 단 4명만 신청한 상태다.
지난 2월 말 과달라하라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이창선 회장(50)은 자신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렇게 큰 축제가 열리다 보니 아무래도 교민들끼리 더 단결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존보다 단체 대화방 활동도 활발하고 참여도도 매우 높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다들 많이 설레고 들뜬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한국이 만약 멕시코를 이긴다면 기쁘면서도 현지 반응이 어떨지 살짝 걱정된다.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까 봐 걱정이 앞서 2차전 단체 관람 신청을 주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래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도시였지만, 최근 태극전사들이 입성한 뒤로 한국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 회장은 "한국 대표팀이 들어오고 나서 이곳의 월드컵 축제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며 "선수들이 입국해 호텔로 들어오는 장면을 보러 현지인들도 정말 많이 몰렸고, 그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곳은 뉴스에 비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치안이 좋은 동네는 한국만큼 안전하다"며 "아직 직관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현장에 오셔서 함께 축제를 즐기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