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술자' 기량에 놀란 울산 선수들 "그래도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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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 "플루미넨시, 개인 기량뿐 아니라 투지·과감함도 돋보여"
(이스트 러더퍼드[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역시 잘하더라고요.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모든 구성원의 개인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22일(한국시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플루미넨시에 완패한 울산 HD의 엄원상은 상대 브라질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에 2-4로 졌다.
엄원상과 이진현이 전반에만 2골을 합작, 후반 초중반까지 2-1로 앞서갔으나 이후 내리 3골을 내줘 고개를 떨궜다.
대부분 경합에서 공을 가져가는 쪽은 플루미넨시 선수들이었다.
공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플루미넨시 선수들의 기량에 눌린 울산은 잔뜩 웅크리며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섰고, 공 점유율 30%-70%·슈팅 수 10-25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크게 밀렸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방에서 맹활약한 엄원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나도 공격수지만 수비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 중앙 수비수들도 공을 워낙 잘 차서 힘들었다"며 "그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해보지 못한 팀이었다. K리그에서는 공을 잡고 주도하는 경기를 했지만 여기서는 일단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후반 26분 상대 뒷공간을 내달리다가 골키퍼 파비우와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친 엄원상은 "내가 항상 넘어질 때 제대로 넘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어깨가 한 번 빠진 적이 있다"고 했다.
후반 11분 보야니치의 침투 패스 덕에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이 정확하지 못해 골대만 때린 엄원상은 "죄송스러운 부분이다. 팀원들과 구단과 관계된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그걸 넣었다면 경기 양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원상처럼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미드필더 이진현도 "브라질 선수들답게 기량이 굉장히 좋았다"며 "개인 기량만 좋은 게 아니었다. 투지도 좋았고, 경합 상황에서도 과감한 부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수로서 이런 경험은 정말 귀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 대회 경험을 살려 K리그에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은 "상대의 기량이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좋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며 "조직적인 측면에서 더 많이 준비했고, 그게 후반 중반까지는 잘 이뤄졌던 것 같은데 세트피스에서 공이 굴절되는 상황에서 실점한 게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골키퍼 조현우는 "(국가대항전) 월드컵을 뛰면서 느낀 건 클럽팀으로도 한 번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와서 경쟁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클럽 월드컵은 내게 꿈같은 무대"라며 "잘 준비했고, 선수들도 이런 점을 알아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