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이닝 앞둔 롯데 감보아 "70이닝 더 던져도 끄떡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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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불펜으로 활동한 감보아 "철저히 관리…몸 상태 이상 무"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6.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왼손 투수 알렉 감보아(28)는 자신을 둘러싼 내구성 및 체력 문제에 관한 물음표를 깨끗하게 지우겠다고 다짐했다.
감보아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70이닝을 더 던지더라도 끄떡없다"며 "난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감보아는 지난 5월 초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 등판한 9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7승 2패 평균자책점 1.94의 특급 성적을 냈다.
문제는 올 시즌 끝까지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감보아는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뛴 탓에 많은 이닝을 던진 경험이 없다.
2022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88⅓이닝이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다.
감보아는 올해 미국에서 19⅓이닝을 책임졌고, 한국에선 55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올해에 총 75이닝을 던졌다. 앞으로 13⅓이닝을 더 던지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을 넘어선다.
감보아는 이미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감보아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당시 단순한 뭉침 증세였고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지는 건 처음이지만, 시즌 끝까지 잘 해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등판 사이 쉴 수 있는 상황이 더 낫다고도 했다.
감보아는 "불펜으로 뛸 때는 안 좋았던 투구 내용을 수정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체력 문제에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난 어린 시절 레슬링을 배워서 다른 선수들과 다른 훈련을 해왔다"며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 최근엔 한국 무더위에 잘 적응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서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감보아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훈련법과 루틴, 투구 습관 등을 뜯어고치며 KBO리그에 맞는 투수로 변신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인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허리를 깊게 숙인 뒤 투구하는 습관으로 삼중 도루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불필요한 동작을 없앤 뒤 다음 경기부터 최고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직구 비중도 늘렸다. 감보아는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좌완 파이어볼러다. 그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많이 보지 못한 한국 타자들에 맞춰 투구 레퍼토리를 바꿨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투구 시 공을 놓는 위치)에서 뿌리는 150㎞대 강속구와 140㎞대 슬라이더로 큰 효과를 본다.
감보아는 "내 직구는 다소 높은 곳에서 내리꽂는 스타일이라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구속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내게 잘 맞았다. 한국 무대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제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감보아는 "팬들의 성원을 잘 알고 있다"며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