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임 2번째 경기서 2점차 완패한 신태용 "기다려 주세요"
작성자 정보
- 코난티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5 조회
- 목록
본문
수원FC에 2-4로 져…"동계훈련 안 하고 팀 만들기 쉽지 않아"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제 축구를 입힌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지휘봉을 잡고서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하위권의 수원FC에 2-4로 크게 진 신태용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울산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9일 홈에서 치른 제주SK와 데뷔전에서는 1-0으로 기분 좋게 이겼다.
그러나 16일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는 졸전을 거듭하다가 완패하고 말았다.
스트라이커 말컹에 의존하는 공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스리백 수비진은 수원FC의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완전히 공략당했다.
울산은 여전히 6위에 머물렀다.
신 감독은 "13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와서 4골이나 먹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때와 질 때가 있는데 지고 있을 때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가 3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다만 동계훈련을 함께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하루아침에 만드는 건 쉽지 않다. 팬들 마음이 급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강조했다.
패인으로는 후반 15분 페널티킥 실점과 김영권의 부상 등을 꼽았다.
김영권은 전반전 타박을 입어 몸 관리 차원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익으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최석현, 이청용도 바꾸며 한 번에 3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그런데 후반 초반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게 수원FC가 2-1로 리드하는 득점으로 이어졌고, 울산의 분위기는 확 꺾였다.
신 감독은 "말컹이 등지고 싸워주는 건 좋았는데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아쉬웠다. 발톱이 빠져서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던 부분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승장이 된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을 두고 "이재준 시장님과 최순호 단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저를 믿고 서포트해줘서 이렇게 효과를 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FC는 올해 울산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 분석을 바탕으로 준비한 것들을 90% 이상 해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정확하게 따라주고 에너지를 쏟아내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다만 그는 "막판에 실점 안 해도 되는 상황에서 실점한 건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