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구에 호쾌한 장타…'돌격대장' 황유민, 미국으로 '돌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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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서 2승…Q시리즈로 LPGA 진출 계획 중 우승으로 단번에 카드 획득
미국 본격 데뷔는 내년이 될 듯…신인왕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호쾌한 장타로 인기를 누리는 황유민(22)이 미국 무대까지 거침없이 '돌격'했다.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이자 대회를 주최하는 롯데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황유민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내년 미국 무대 진출을 목표로 두고 연말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시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Q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황유민은 2021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그해 한국여자오픈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프로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내며 주목받은 선수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서는 앳된 외모와 160㎝ 초반대의 작은 체구에도 시원한 스윙으로 호쾌한 장타를 뿜어내는 '반전 매력'으로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3년 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2위(257.16야드), 지난 시즌 4위(253.7야드)에 오른 그는 특히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여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스로는 퍼트와 쇼트게임을 장점으로 꼽을 정도로 두루 기술을 갖추고 근성과 승리욕도 높다고 평가받는 황유민은 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2023년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2024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거뒀다.
2025시즌 뒤 Q시리즈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LPGA 투어 진출 목표를 드러내 온 그는 올해 기회가 있을 때 메이저 대회에 나서며 경쟁력을 가늠해왔다.
US여자오픈 공동 56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19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49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라운드 10언더파 62타라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내며 단독 선두가 된 황유민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위로 내려섰고, 이날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도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13번 홀(파4) 버디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15번 홀(파3)부터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우승까지 일궈냈다.
특히 한 타 차 선두로 돌입한 18번 홀에서 투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공략으로 그린을 넘긴 뒤 러프에서 정교한 칩샷을 붙여 버디로 마무리한 건 그의 장점을 고루 발휘한 장면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황유민은 한국 선수들의 '비회원 우승'을 통한 LPGA 투어 직행 사례를 더하며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게 됐다.
지금은 선수 생활을 마친 유소연이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에 진출했고, 황유민이 롤 모델로 우러러보는 이번 대회 준우승자 김효주도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뛰었다.
2015년 US여자오픈의 전인지,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고진영, 2020년 US여자오픈의 김아림 등도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하며 이후 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황유민의 본격적인 미국 생활은 다음 2026시즌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매니저,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던 황유민은 이후 매니지먼트사인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남은 시즌 KLPGA 투어에서도 1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혀 올 시즌은 국내에서 마저 치를 것임을 알렸다.
2025시즌 LPGA 투어는 출전 선수 수가 제한적인 아시안 스윙 4개 대회와 다음 달 미국에서의 2개 대회만 남기고 있는 만큼 황유민으로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가진 뒤 다음 시즌 시작부터 경쟁하며 신인왕에 도전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