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SSG '방패'와 삼성 '창'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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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막강 원투펀치에 리그 최고 필승조 구축
타격 3관왕 디아즈 앞세운 삼성은 OPS 1위팀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 초 1사 삼성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사자 깃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8.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뿜은 삼성 라이온즈와 지키는 힘이 가장 뛰어났던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SS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은 4위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준PO 1차전을 벌인다.
10일 인천에서 2차전이 열리고, 12일과 13일에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3, 4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PO 진출팀이 결정되지 않으면 15일 인천으로 돌아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은퇴를 앞둔 삼성 오승환이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SSG, 삼성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SG는 이날 오승환에게 사인볼로 만든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2025.9.11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SSG에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두 팀의 색은 확연하게 다르다.
SSG는 마운드의 힘으로 준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2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반면 삼성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5위(4.12), 불펜 평균자책점 6위(4.48)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이 보인 강점은 화력이다.
삼성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팀 홈런도 161개로 1위다.
SSG는 팀 OPS 8위(0.706), 홈런 5위(127개)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SSG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라며 "초반에 점수가 나야, 이길 확률이 커진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앤더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9.22 [email protected]
SSG는 미치 화이트(11승 4패·평균자책점 2.87)와 드루 앤더슨(12승 7패·평균자책점 2.25), 리그 최정상급 원투 펀치를 보유했다.
최근 장염을 앓은 앤더슨이 SSG의 바람대로 2차전에 등판하면, SSG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대구에서 준PO를 끝내는 장밋빛 구상을 할 수 있다.
SSG가 리드를 잡고 5회를 마치면 삼성이 느낄 압박감은 더 커진다.
SSG는 노경은(3승 6패 3세이브 35홀드·평균자책점 2.14), 이로운(6승 5패 1세이브 33홀드·평균자책점 1.99), 김민(5승 2패 1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97), 조병현(5승 4패 30세이브·평균자책점 1.60)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승리조를 구축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1회 말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가 외국인 타자 단일시즌 첫 50번째 홈런이자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9.30 [email protected]
삼성에는 홈런(50개), 타점(158개), 장타율(0.644) 부문 1위를 석권한 르윈 디아즈가 있다. SSG와 붙은 16경기 성적은 타율 0.276, 5홈런, 13타점이다.
구자욱(타율 0.304, 2홈런, 7타점), 김영웅(타율 0.308, 3홈런, 8타점), 강민호(타율 0.362, 2홈런, 10타점)가 SSG와 경기에서 잘 친 기억은 삼성에 힘을 준다.
1, 2, 5차전이 열리는 SSG의 홈 SSG랜더스필드와 3, 4차전이 예정된 삼성의 홈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올해 대구에서는 홈런 171개, 인천에서는 146개의 홈런이 나왔다.
삼성은 SSG와 경기에서 17개를 쳤고, SSG는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창'이 더 유리한 환경이지만, 삼성과 NC 다이노스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삼성 3-0 승리)처럼 '방패'가 두꺼우면 창 끝은 무뎌진다.
사령탑 대결도 흥미를 끈다.
이숭용 SSG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1996∼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함께 뛰며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다.
박 감독은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력도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삼성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고, 이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4년 5위 결정전에서 kt wiz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에는 이 감독이 3위로 준PO 직행 티켓을 땄고, 박 감독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준PO 무대에 선다.
현대 출신 선후배 대결의 승자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얻고, 패자는 가을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