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허수봉 "통합 2연패·개인상 두 마리 토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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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캡틴' 허수봉(27)은 이달 중순 개막하는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통합 2연패 달성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허수봉은 10일 현지 취재 중인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2024-2025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여세를 몰아 새 시즌에도 통합우승 기대감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선 예선 경기 중 대회를 포기하며 중도에 하차해 2년 연속 트레블 도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토종 거포 허수봉과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등 우승 멤버를 보유해 남자부 '1강'으로 꼽힌다.
허수봉은 남자 대표팀 일원으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까지 마친 뒤 지난 7일 시작된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막바지에 당한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새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동료들과 호흡 맞추기에 바쁘다.
허수봉은 "올해가 가장 힘든 일정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즐겁게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보다 순위도 실력도 뛰어난 팀들과 맞붙었는데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조금 생겼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는다.
그는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574점(득점 부문 4위)을 뽑으며 공격 성공률 54.13%로 활약했다.
"감독님이 (주장을) 1년 더 하라고 하셨다"고 새 시즌 캡틴을 다시 맡게 된 사연을 전한 허수봉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책임감을 가지면서 경기력도 괜찮았다.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한 발 더 뛰려고 했던 것이 나를 성장하게 했고, 덕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수봉은 2025-2026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FA 자격을 처음 얻는 것도 아니다. 돌아보면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이 플러스가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시즌은 (FA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공 하나에 또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과 개인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는 내심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통합 2연패가 우선 목표다. 물론 지난 시즌에 거둔 30승 6패는 조금 힘들다고 본다. 많이 패할 수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상은 내가 받지 못해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생각도 해본다"고 전했다.
또 마지막으로 "새 시즌도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지킨다는 마음보다는 상대 팀을 존중하면서 도전자 입장으로 임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 레이스에서 마지막에는 우승으로 웃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