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빈자리 채운 정관장 변준형 "제가 필요하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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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희철 감독 "정관장이 가진 팀 컬러에 당했다…반성해야 할 것"
(안양=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개막 직후 아직 몇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른 시점이지만, 시즌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안양 정관장이 뜻밖의 악재를 맞았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정관장은 공동 2위(2승 1패)에 올라 있던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가드진의 핵심 전력이자 주장인 박지훈이 직전 경기 부상으로 족저근막염이 생겨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팀 내 다른 포인트 가드인 변준형에게 그만큼 부담이 쏠렸지만, 그는 제 몫을 다하며 주장의 공백을 메웠다.
19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고, 그 결과 정관장은 이날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75-66으로 꺾고 공동 1위(3승 1패)로 올라섰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만난 변준형은 "가드가 저 혼자고,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확실히 후반에는 제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셨고, 제 생각도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역할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오늘 경기장에 나왔다. 지훈이 형한테도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형이 혼자 고생했으니까, 오늘은 제가 고생하겠다고 장난식으로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공격의 시작점이자 전술을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맡은 변준형은 이날 경기에서 높은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득점을 이끌었다.
2점 슛은 5개 중 4개를 성공시켜 8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3점 슛도 6개 중 3개를 넣으며 50%의 정확도를 보였다.
변준형은 "평소 수비에 좀 더 치중했는데, 오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이 수비 부담을 조금 덜고 헬프 사이드 수비에 집중하라고 해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평소에는 3쿼터, 4쿼터가 되면 더는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래서 (수비를 나눠서 맡아준) 다른 팀원들에게 더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은 후 세 번째 승리를 거둔 정관장의 유도훈 감독도 변준형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 변준형 선수가 지훈이가 없을 때 더 책임감 있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해준 게 잘 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소에 볼 없는 농구, 즉 공을 잡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늘 강조하는데, 오늘 선수들이 한발 더 나아가서 수비하는 태도를 보였다. 벤치 선수들까지 다들 해야 하는 수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한편, 2연승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2연패를 떠안은 SK 전희철 감독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기존 공동 2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전 감독은 "(자밀) 워니하고 (김)낙현이 같은 메인 선수들의 공격 자체가 많이 막혔던 부분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4쿼터에서 4점 차까지 잘 따라가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분위기까지 끌어왔는데,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나와 발목을 잡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양에 가지고 있는 팀 컬러에 저희가 당한 거라서 그 부분은 제가 또다시 잘 준비해야 하고,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