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롯데 2군 감독, 아들 KPGA 지각 우승에 "재호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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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감독 아들 김재호, 만 43세에 KPGA 투어 첫 우승 감격

    "오랜 세월 끝까지 포기 안 한 아들, 자랑스러워"

    아버지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 입고 우승 트로피 드는 김재호
    아버지 김용희 감독의 유니폼 입고 우승 트로피 드는 김재호

    김재호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끝난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용희 2군 감독은 2일 오후 TV를 켰다.

    스포츠 채널을 골프 채널로 맞추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 눈을 고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재호, 황중곤, 이유석, 최진호 4명이 공동 1위에 올라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 네 선수 중 김재호가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던 김재호는 준비했던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니폼 뒤엔 '김용희'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TV를 지켜보던 김용희 감독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김재호는 김용희 감독의 아들이다.

    우승 후 눈물 흘리는 김재호
    우승 후 눈물 흘리는 김재호

    김재호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끝난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인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렉서스 마스터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아들의 뒤늦은 첫 승 장면을 지켜본 김용희 감독은 2일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어제 아내가 (4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여주(페럼클럽)에 가자고 했는데, 가지 못했다"며 "가족이 지켜보면 얼마나 부담이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일부러 전화를 걸지 않았다"며 "그동안 재호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1982년생인 김재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할머니의 만류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김용희 감독은 "어머니가 내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셨다"며 "특히 내가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가슴 아파하셨는데, 손주도 같은 길을 가게 할 수 없다며 계속 말리셨다"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할머니의 반대로 야구 선수 활동을 중단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 배트 대신 골프채를 들었다.

    김 감독은 "1993년에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는데, 그때 함께 지내던 아들이 골프를 접했다"며 "이후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두각을 나타내면서 프로 골퍼의 길에 들어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김재호의 선수 생활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200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9차례 출전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사고로 몸을 다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김용희 감독은 "다친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기에 아들에게 별다른 말을 못 했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도 초반엔 양호한 성적을 내다가 다시 흔들렸는데, 이런 과정을 극복하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로서 참 고맙다"고 전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만 43세라면 야구는 물론 골프에서도 전성기 실력을 이어가기 어려운 나이"라며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수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 16번 홀(파3)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배경 음악과 함께 팬들 앞에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김재호는 아버지 소속 팀인 롯데 응원가를 틀고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고, 우승한 뒤에도 이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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