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프로배구…치열한 봄배구 경쟁 속 감독 4명 사퇴

코난티비 작성
작성일 2025.12.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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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부 3위 놓고 각축전…남자부는 같은 날 감독 2명 하차

KB손보·우리카드·기업은행,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 치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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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사퇴한 레오나르도 KB손보 감독(왼쪽)과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5-2026시즌 정규리그가 30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를 마쳐 반환점을 돈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금까지 치열한 봄 배구 티켓 다툼 속에 남녀부 사령탑 4명이 도중하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30일 현재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승점 40고지를 밟으며 남녀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를 차지하려는 순위 싸움은 치열하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시즌 14승 3패(승점 40)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32)을 승점 8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부터 3위 KB손해보험(승점 31), 4위 한국전력, 5위 OK저축은행(이상 승점 27)은 승점 5 범위 안에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여자부도 파죽의 7연승 행진 중인 현대건설(승점 36)이 1위를 위협하는 가운데 3위 흥국생명(승점 29)과 4위 GS칼텍스(승점 25), 5위 IBK기업은행(승점 24) 세 팀이 승점 5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이다.

본격화한 순위 다툼 중에 봄 배구 경쟁에서 밀린 팀들을 중심으로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여자부 우승 후보로 꼽혔던 기업은행은 7연패 부진이 이어지자 김호철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난 달 22일 사퇴했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를 지휘했던 김상우 전 감독이 지난 19일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 수모에 책임을 지고 자진 하차했다.

이어 30일에는 남자부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과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 손해보험 감독이 나란히 사퇴했다.

같은 날 두 명의 감독이 동반 사퇴하는 건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선 이례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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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레오나르도 KB손해보험 감독(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KB손보는 2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하며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큰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임성진이 내년 4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는 만큼 올 시즌이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시즌 중 감독 교체는 의외의 결정이었다.

일각에선 주장 황택의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레오나르도 감독 간 '갈등'이 사령탑 교체의 이유였다는 말이 무성했으나 구단은 불화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시즌 중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진행했던 레오나르도 감독의 방식에 반발한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을 해명한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에 "이달 초 팀이 4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레오나르도 감독이 코치들에게 권한을 주고 뒤로 물러나 지켜봤는데, 이후 3연승 하면서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구단도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사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6위로 추락해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밀리자 파에스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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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보다 나은 편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선택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KB손보와 우리카드 모두 대한항공을 선두로 끌어올린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영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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