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재건' 중책 맡은 차상현 감독 "자신감 회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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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 내도록 최선"…아시안게임에 초점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차상현 감독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부담이 적지 않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위축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차상현(52) 전 GS칼텍스 감독은 1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여자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은 작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지만, 1승 11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전체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 수모를 당하고 VNL 잔류에 실패했다.

    FIVB 세계랭킹은 40위까지 떨어졌다. 아시아권에선 일본(5위), 중국(6위)은 물론 태국(18위), 베트남(28위), 카자흐스탄(35위), 대만(37위)보다 낮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퇴)을 앞세워 2021년에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때 4강 진출 신화를 이뤘던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이 5년여 만에 아시아 삼류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필두로 세사르 곤살레스, 페르난도 모랄레스 3명의 외국인 대표팀 감독 시대를 거쳐 8년 만에 국내파 감독으로 선회했다.

    차상현 감독으로선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세계랭킹 순위로 보면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에도 밀리는 상황이고,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메가(메가왓티 퍼티위)가 뛰는 인도네시아 등 쉬운 팀이 없다"면서 "우선 협회가 저를 뽑아준 만큼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차 감독은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 시절이던 2020-2021시즌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발휘해 여자 배구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GS칼텍스 사령탑 시절의 차상현 감독
    GS칼텍스 사령탑 시절의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호흡을 맞출 코치에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의 이숙자(46)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이 선임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 일원으로 4강 진출에 앞장섰던 이 코치는 세터 포지션에 특화돼 선수들을 지도하는 한편 차 감독을 보좌하며 선수들과 소통하는 가교 구실을 맡을 예정이다.

    차 감독은 "이숙자 코치, 새로 선임되는 다른 코치들과 손발을 맞춰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가겠다"면서 "조만간 협회에 들어가 일정을 협의하고 (대한체육회)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올해 VNL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을 시작으로 7월 동아시아선수권, 8월 아시아선수권,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차 감독으로선 2028년까지 3년 계약했지만, 아시안게임 성적을 보고 재평가를 거쳐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2년' 계약을 한 만큼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표팀 소집은 프로배구 시즌이 종료되는 5월 중으로 예상한다.

    '절친'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물론 후배인 고희진 정관장 감독,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국내파 감독의 장점이다.

    차 감독은 "시즌 중에 배구 해설을 하면서 소통해왔고, 프로팀 감독들도 여자배구가 위기 상황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젊은 선수 중심으로 짜인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선 "현재 강소휘 선수가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상황인데, 성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강소휘 선수 위쪽으로 뽑을지는 팀 전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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