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끊은 결정적 연속 블로킹 김규민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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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25-25에서 비예나·홍상혁 공격 잇달아 막아내 대한항공 승리 견인
(의정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4연패를 하는 동안 제 역할을 못 한 것 같아 미안했는데 연패를 끊는 블로킹을 하게 돼 저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규민(36)은 1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 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블로킹 2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한항공이 세트 점수 2-1로 앞선 4세트 25-25 동점 상황.
먼저 1, 2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으로선 3세트를 31-33으로 넘겨줘 4세트마저 잃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위기의 순간에 김규민의 활약이 빛났다.
김규민은 25-25에서 상대 외국인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후위공격을 예측하고 치솟아 올라 블로킹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규민은 홍상혁의 퀵오픈까지 가로막으며 듀스 접전 27-25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규민의 결정적인 블로킹 2개에 힘입어 세트 점수 3-1 승리를 낚은 대한항공은 4연패 부진에서 벗어나며 선두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이날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4점을 뽑았고, 공격 성공률도 75%를 찍었다.
14득점은 27점을 사냥한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에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와 같은 점수다.
그는 또 자기 팀의 랠리로 연결되는 유효 블로킹도 5개 기록하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헤난 달 조토 감독도 김규민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헤난 감독은 "블로킹 4개와 공격 성공률 75%는 (미들블로커로서) 굉장히 높은 점수"라면서 "오늘 (김규민 선수가) 정말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말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김규민의 경기 외적인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
헤난 감독은 "주장은 정지석이지만, 한선수와 김규민은 태생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라면서 "김규민은 코트에 없을 때도 항상 옆에 있는 느낌이 든다. 작전 지시를 할 때 그걸 듣고 잘 수행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신경 쓰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3-2024시즌까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에 앞장섰던 김규민은 12시즌째 뛰며 현재 통산 345경기에서 657블로킹을 기록 중이다.
역대 이 부문 9위로 현역 선수 중에선 최다 기록(1천379블로킹) 보유자인 신영석(한국전력)과 최민호(현대캐피탈), 박상하(KB손해보험), 박진우(우리카드)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는 4연패 후 인터뷰에서 "제가 대한항공에 와서 이렇게 연패해 분위기가 침체한 적이 없었다. 1승이 이만큼 중요한 줄 몰랐는데 오늘 승리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그는 "뼈가 부러질 때까지 배구하는 게 목표"라면서 "(40세인) 신영석 형처럼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