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WBC 대표팀 상위 타순…'안현민 2번'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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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작년 일본전 포함해 대표팀 3경기 연속 홈런포
'1번' 이정후 출루해 '2번' 안현민·'3번' 김도영이 해결
(온나손[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2번 타자 자리가 거포 안현민(kt wiz)의 몫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안현민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시원한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일본 야구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포함, 대표팀에서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타순이다.
안현민은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의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당시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번 타자로 고정 출전했다.
이어 올해 첫 실전이었던 20일 삼성전에서도 어김없이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대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구상은 확고하다.
류 감독은 20일 경기 후 "안현민은 작년 11월 평가전 때부터 2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상황이 정상적으로 흘러간다면 앞 타순에 배치해 (뒤에 있는 김도영과) 공격을 연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1.16 [email protected]
이어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베스트로 구상하고 있는 라인업의 선수 중 한 명인 것은 맞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류 감독이 안현민을 2번 타자로 점찍은 배경에는 '조정 득점 창출력'이라 불리는 타격 지표 'wRC+'가 있다.
wRC+는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리그 투타 성향과 구장 변수를 반영해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보다 더 객관적이고 직관적인 지표로 꼽힌다.
안현민의 지난 시즌 wRC+는 182.7(스탯티즈 기준)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찍었다.
리그 평균 선수보다 무려 82.7%나 높은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시즌 타율 0.334(2위), 출루율 0.448(1위), 장타율 0.570(3위)에 단독 도루 능력까지 갖춘 안현민은 현대 야구 트렌드인 '강한 2번'에 제격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평가전 당시에도 "안현민이 가장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러 지표가 있지만, wRC+ 기록에 조금 더 주목했다"며 철저한 데이터 야구에 기반한 기용임을 밝힌 바 있다.
가장 파괴력 있는 타자를 전진 배치해 1회부터 빅이닝 확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 [email protected]
현재 대표팀에서 유력하게 검토하는 상위 타순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안현민∼김도영(KIA 타이거즈)이다.
이정후가 출루하면 안현민과 김도영이 해결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1번에 고정 기용해 우승을 일군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지만, 당사자인 안현민은 덤덤하다.
그는 2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태극마크를 단 이상 어느 타순에 가도 책임감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니까 재미있게 치고 있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현민이 2번 타순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준다면,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류지현호의 상위 타선은 WBC 본선 무대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체질 개선의 핵심 과제였던 '강한 2번' 찾기가 마침내 안현민이라는 명확한 해답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