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군단서 홀로 체중 감량한 류지혁…팀 퍼스트 정신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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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지혁, 개막 앞두고 7㎏ 감량 "나 말고도 홈런 칠 선수 많아"
출루 및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 집중…오히려 개인 성적 폭발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류지혁이 1회초 1사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3루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4.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는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장기 레이스다.
이 때문에 선수단의 역할 분담은 필수적이다.
아무리 훌륭한 투수라도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고, 야수들 역시 혼자서 모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없다.
출루 능력이 뛰어난 테이블 세터, 타점 생산에 강한 클러치 히터, 접전 상황에서 필요한 대주자, 대수비 등 각 선수는 자신의 강점에 맞는 역할로 팀 승리에 기여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류지혁은 지난 겨울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과 식이 조절로 체중 7㎏을 감량했다.
체중의 약 10%에 가까운 감량을 한 건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류지혁이 근 손실, 장타력 약화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체중을 감량한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의 변화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4년 연속 한 시즌 70타점 이상을 기록한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을 보강했다.
삼성엔 지난 시즌 50홈런을 친 르윈 디아즈를 비롯해 구자욱, 김영웅, 강민호, 이재현 등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자들이 즐비해졌다.
대다수 삼성 타자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장타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나 류지혁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체중 감량을 통해 기동력과 수비력을 끌어올리고 출루와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팀에 장타자가 충분한 만큼, 자신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판단하고 희생을 감수했다.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홈런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며 "홈런은 나 말고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난 밥상을 차리는 데 집중하면서 철저히 조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류지혁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출루에 전념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출루한 뒤엔 특유의 허슬플레이로 악착같이 한 베이스를 더 가도록 노력했다.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나온 장면은 류지혁이 어떤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류지혁은 1-3으로 뒤진 6회초 2사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타구를 날렸다. 평범한 우전 안타성 코스였다.
그러나 류지혁은 상대 팀 우익수 박재현이 공을 천천히 잡는 모습을 확인하자 쏜살같이 2루로 내달렸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류지혁의 이 플레이는 기폭제가 됐다. 후속 타자 최형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양현종을 끌어내렸고 KIA는 불펜을 가동했다.
이후 삼성은 8회와 9회 KIA 불펜을 두들기며 대량 득점에 성공, 10-3으로 완승했다.
이날 류지혁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류지혁의 개인 성적은 어마어마하다.
9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48, 2홈런, 7타점, 4도루, 출루율 0.556, 장타율 0.828, OPS(출루율+장타율) 1.384를 기록 중이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 내내 홈런 1개였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3개(2016년·2017년·2024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조한 '팀 퍼스트' 정신은 오히려 개인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욕심을 덜어낸 스윙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셈이다.
그는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나도 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지 모르겠다"며 "홈런을 노리는 선수가 아니라서 타이밍이 잘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