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운 감도는 MLB…맨프레드 "올림픽 참가는 별도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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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파업 당시 구단주 측 변호사였던 맨프레드 "샐러리캡 도입 시 파업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구단주들의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 도입 제안이 1994∼1995년 벌어졌던 파업 사태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4일(한국시간) 구단주 총회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노조의 반발로 1994년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되는가' 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MLB 구단주들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샐러리캡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32년 전 샐러리캡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7개월 반에 걸친 장기 파업으로 이어졌고, 9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1994년 당시 사측 교섭팀 변호사였던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누구보다 그 파장을 잘 알고 있으나 구단주들은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선수 노조 역시 이번 제안에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주들이 파업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샐러리캡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2003년부터 시행된 현행 '경쟁균형세'(부유세) 제도가 전력 불균형 해소에 실패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여러 차례 단체 교섭을 통해 부유세로 경쟁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부유세 한도를 초과하는 구단이 급증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1억6천940만달러의 벌금을 무는 등 MLB 전체 부유세 징수액은 2022년 7천850만달러에서 2025년 4억260만 달러로 치솟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세금을 내는 구단이 많아진다는 것은 부유세가 경쟁 불균형을 막는 '과속 방지턱'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현재 MLB 노사의 단체협약(CBA)은 올해 12월 1일 만료된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사측이 직장폐쇄 카드를 꺼낼 경우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트레이드 등 스토브리그 업무가 전면 중단된다.
사측은 2027년 지출 한도를 2억4천530만 달러로 제한하고, 최소 연봉 하한선을 1억7천120만 달러로 설정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선수들은 FA 및 연봉조정신청 권리 확대, 최저 연봉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사 간의 대립은 2028 LA 올림픽 야구 종목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노사 협상 타결 전이라도 메이저리거들의 LA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먼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그는 "선수 노조가 올림픽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고 있기를 바란다"며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올림픽 참가 약속을 미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루스 마이어 선수 노조 대표는 "정규시즌 경기를 취소시키는 파업이나 직장폐쇄가 발생한다면 올림픽 참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해 팽팽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CBA 체결 전까지 추가 창단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창단에 관심을 보인 도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테네시주 내슈빌, 오리건주 포틀랜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등이 있으며, MLB는 2개 구단을 추가로 창단해 32개 구단 체제를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