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겪고도 또…키움이 외국인 타자 2명 강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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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타자 2명 실험 실패로 승률 0.336 창단 최저
올 시즌 KBO 역사에 남을 허약한 타선…불가피하게 데이비슨 영입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 말 2사 1루 상황 NC 3번 맷 데이비슨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6.3.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 시즌 만에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돌아간다.
키움 구단은 지난 29일 NC 다이노스를 떠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케스턴 히우라를 보유한 키움은 이로써 지난 시즌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지난 시즌 키움은 허약한 타선을 보완하겠다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과 계약했다.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푸이그와 카디네스는 부상과 기량 저하로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선발진은 완전히 붕괴했다.
결국 키움은 전반기 마감과 동시에 홍원기 전 감독과 고형욱 전 단장을 해임하고 실패를 받아들였다.
남은 건 47승 93패 4무, 승률 0.336으로 2008년 창단 이래 최저 승률이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네이선 와일스 등 외국인 투수 2명을 뽑고 외국인 야수는 트렌턴 브룩스 한 명만 선발했다.
그러나 전반기 반환점을 앞둔 현재까지 키움의 2026시즌은 실패에 가깝다.
(인천=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 이후 키움 히어로즈 케스턴 히우라 인터뷰하고 있다. 2026.6.2 [email protected]
27승 51패 1무, 승률 0.346으로 구단 최저 승률이었던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할 2026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았던 키움이라 구단 내부에서 느끼는 당혹감은 더 크다.
이번 시즌 키움은 투타 모두 약체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98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 0.231로 리그 최하위라는 사실은 올 시즌 키움 타선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KBO리그 기록 웹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의 팀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78.4로 리그 최하위인 것은 물론이고 KBO리그 역사상 뒤에서 10번째로 낮은 수치다.
21세기 들어 올해 키움보다 wRC+가 낮았던 팀은 2003년 롯데 자이언츠(77.0)와 2020년 한화 이글스(75.8), 2002년 롯데(74.4)뿐이다.
wRC+는 리그 평균 타선을 100으로 놓고 특정 팀 또는 선수가 평균 대비 몇 %의 득점을 만들어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팀들은 모두 해당 시즌 리그에서 꼴찌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 한화 페라자 타석때 이원석이 홈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2026.5.14 [email protected]
올 시즌 키움 타선은 리그 평균과 비교하면 득점력이 80%에도 못 미친다. 마운드도 허약한데, 타선까지 이러니 승리가 어려운 구조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
키움의 팀 야수 WAR는 -0.21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음수다.
이는 키움의 1군 주전 야수를 모두 리그의 2군 선수로 교체했어도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키움은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진출로 타선 약화가 불가피한 가운데서도 지난겨울 공격력 강화를 등한시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성적표다.
키움이 기대했던 야수 유망주 가운데 껍데기를 깨고 올라온 자원은 없었다.
결국 와일스를 내보내고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미봉책만이 키움의 유일한 선택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