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함께 짐 쌌던 최원준·이우성, 이제는 타격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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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뛰던 작년 7월 함께 트레이드
최원준은 FA 압박, 이우성은 수비 압박 지우며 '화려한 부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7월 28일 프로야구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3대3 대형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NC 불펜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향했다.
불과 1년 전 트레이드 대상으로 묶였던 최원준과 이우성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를 거쳐 자유계약선수(FA)로 kt wiz에 입단한 최원준은 1일 현재 타율 0.365를 기록, 타격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 이우성도 타율 0.355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함께 짐을 쌌던 두 선수는 1년 만에 리그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가 부활한 배경은 비슷하다.
압박감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것이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최원준은 KIA에서 뛰던 지난해 극심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좋은 계약을 위해 우수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부담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으로 징계성으로 2군행을 통보받는 등 부침을 겪었고, 원하는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최원준은 모자에 '행복', '웃자', '즐겁게'라는 단어를 적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 스스로를 억누르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NC 이적 후에도 쉽게 반등하지 못한 최원준은 타율 0.242로 시즌을 마쳤다.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kt는 최원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4년 총액 48억원에 계약했다.
기대 이상의 계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최원준은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kt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최원준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번 주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성의 반등 과정도 비슷하다.
2023시즌 타율 0.301을 기록하며 KIA 주전으로 자리 잡았던 그는 2024시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는 2024시즌을 앞두고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하자 외야수 이우성에게 1루수 전향을 권했고, 이우성은 스프링캠프부터 1루 수비 훈련에 매달렸다.
이우성은 수비에 관한 압박감을 크게 느꼈다.
그는 2024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8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는 타격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KIA는 2025시즌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1루수 문제를 해결했고, 이우성은 다시 외야로 돌아갔으나 타격 성적은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이우성에게 트레이드는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됐다.
올해 이우성은 NC에서 좌익수 혹은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포지션 변화에 관한 부담을 덜었다.
수비 포지션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수비 걱정을 내려놓은 그는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안정된 마음은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이우성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5를 기록하며 타격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더니 이달 1일 삼성전에선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