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너진 미네소타…MLB 데뷔 앞둔 고우석에게는 '기회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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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불펜 ERA 5.28로 MLB 30개 구단 중 29위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한국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오른팔 투수 고우석(28)의 도전이 결실을 보게 된 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팀이다.
미국 현지 언론과 고우석의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일제히 고우석이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떠나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아직 미네소타 구단은 고우석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MLB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그의 소속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털리도 머드엔즈다.
그러나 고우석이 팀을 옮기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계약서 조항에 따라 고우석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 맞춰 MLB 26인 로스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장을 냈던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024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에 그를 데려왔다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한 고우석은 그해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며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우석을 기용할 생각이 없었던 마이애미는 그를 더블A까지 내렸고, 이듬해 6월 방출했다.
원소속팀 LG의 구애에도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해 도전을 이어갔다.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끝났음에도 그의 눈길은 미국 무대에 머물렀고,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고우석은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도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2024년에는 마이너리그 44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로 고전했고, 지난해에도 마이너리그 3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46이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올 시즌은 마이너리그 27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활약했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미네소타가 손을 내밀었다.
미네소타는 현재 44승 47패, 승률 0.484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린다.
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격차가 4경기에 불과하고, 리그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도 1.5경기 차라 포스트시즌 경쟁에 한창이다.
미네소타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연고로 하는 구단으로 홈구장은 2010년 개장한 타깃필드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1924년과 1987년, 1991년으로 통산 3회이며, 1924년 우승은 전신인 워싱턴 세네터스 시절 거둔 것이다.
2023년 지구 우승 이후로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첫 번째 한국인 선수는 박병호다.
2016년 미네소타에 입단했던 그는 장타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활약했으나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며 결국 빅리그에서 오래 뛰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롭 레프스나이더(한국명 김정태·시애틀 매리너스)가 2021년 한 시즌 미네소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또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는 2021년까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1군 수석 코치로 일하다가 2022년 미국으로 돌아가 미네소타 배터리 코치로 몸담았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가장 큰 약점은 허약한 불펜이다.
지난 시즌 강속구 마무리 투수 후안 두란을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승조 루이스 발랜드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한 뒤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28로 MLB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에 그친다.
무너진 미네소타 불펜은 역설적으로 고우석에게 빅리그로 향하는 길을 열어줬다.
올해 미네소타 지휘봉을 쥔 데릭 셸턴 감독은 적절한 불펜 조합을 찾는 중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라, 새롭게 합류할 고우석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