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땅 안 보고 7회에도 시속 155㎞…'복덩이예감' 롯데 감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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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키움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승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의 새 강속구 좌완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2025.5.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왼손 투수 알렉 감보아(28)는 지난달 27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야구팬에게 웃음을 줬다.
감보아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2회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를 허용했다.
투구 전 허리를 거의 지면과 90도 각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뒤 투구하는 감보아의 습관을 삼성이 놓치지 않은 것이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뛰기 시작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삼중 도루를 허용한 모습에 야구팬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마운드에 개미가 지나갔다' 등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그렇지만 이제 감보아와 상대하는 나머지 9개 구단은 즐거워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력한 구위를 갖추고도 데뷔전에서 상대 주루에 흔들리며 4⅔이닝 4실점 패전을 떠안았던 감보아는 다음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쳐 승리를 수확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의 새 강속구 좌완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2025.5.18 [email protected]
안타를 2개만 허용할 정도로 구위는 강력했고, 볼넷 1개에 탈삼진 6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제구력은 안정됐다.
무엇보다 더는 땅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감보아가 키움을 상대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낸 건 2회 한 차례뿐이다.
2사 2, 3루에서 어준서와 상대한 그는 정확하게 1루 방향을 바라보며 투구해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감보아가 이러한 투구 습관을 지니고 있는 건 영입하기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는 이러한 투구 습관으로도 주자를 묶는 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KBO리그 데뷔전에서 혼쭐이 난 것이다.
감보아는 곧바로 투구 자세를 수정했고, 굳이 땅을 바라보지 않아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감보아는 키움전에서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새 외국인 투수 감보아가 롯데 투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5.5.18 [email protected]
무엇보다 경기 초반이나 후반이나 구속에 큰 차이가 없는 게 눈에 띈다.
감보아는 1회 시속 155㎞ 직구로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7회에는 오선진을 상대로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3구 삼진을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감보아에게 관심을 보였던 KBO리그 구단은 롯데만이 아니다.
MLB 경험이 없고, 왼손 투수로 최고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던지는 감보아는 주자 견제와 제구력 등 약점만 보완하면 리그 에이스로 도약할 수 있는 '원석'이었다.
지난해부터 감보아를 관찰해왔던 롯데는 진심으로 다가가 KBO리그행을 설득했고, 리그에 연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감보아가 3일 키움전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을 유지할 수 있다면, 8년 만의 가을야구 행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