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퀀텀 점프' 전진우, 홍명보호 '황태자'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퀀텀 점프'를 한 공격수 전진우가 홍명보호에도 훌륭하게 안착했다.

전진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으로 치러진 6월 A매치 2연전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로 투입돼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오현규(헹크)의 2-0 쐐기골을 도왔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활짝 웃은 전진우는 곧바로 10일 그간 백업으로 활용되던 자원들이 대거 선발로 나선 쿠웨이트와 홈 경기에서 '선발 데뷔'를 했다.

비록 전진우의 헤더로 넣은 것인 줄 알았던 전반 30분 선제골이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인 것으로 정정돼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지만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물러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라져간 수많은 유망주 중 하나'로 남는 듯했던 전진우의 올해 성장세는 눈부시다.

전진우는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으나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한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은 친정 수원 삼성에서 끝내 날개를 펴지 못한 채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수원의 소년가장'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자 갑자기 훨훨 날기 시작했다.

올해 11골 1도움으로 K리그1 득점 랭킹 1위,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며 전북의 K리그1 선두 고공비행에 앞장서고 있다.

최대한 상대 위험지역 가까이에서 머물며 득점에 집중하도록 한 거스 포옛 감독의 조언이 제대로 먹혀들어 간 결과다.

후방까지 내려와 상대와 경합하며 힘을 빼기보다는 득점에 치중하면서, 몸싸움을 버거워하던 전진우의 약점은 희석됐고 장기인 골 결정력은 배가됐다.

멋지게 부활한 전진우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외면하지 않았고, 전진우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기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전진우는 쿠웨이트전에서 부각된 홍명보호 '젊은 피'의 선두 주자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파 핵심 자원들과 다른 선수 간의 경기력 격차가 큰 사실은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홍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다.

쿠웨이트전 뒤 "베테랑들이 팀 주축이고,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해주는 강력한,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진우는 두 경기에서 1골(경기 후 자책골로 정정) 1도움을 했다. 이렇게 경기력이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앞으로 참고할 사항"이라며 콕 찍어 칭찬했다.

A매치 2경기만 치른 전진우는 여전히 새내기 태극전사다.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홍 감독의 '황태자'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선 전북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해 줘야 한다.

전진우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전북이 4년 만에 K리그1 챔피언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커진다.

포옛 감독과 전진우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북의 3연승과 선두 수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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