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전 리버풀 감독 "클럽 월드컵은 축구 사상 최악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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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부족한 과도한 경기 일정 비판…"전례 없는 수준의 부상 발생할 것"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을 지휘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재 레드불 풋볼그룹 글로벌 축구 총괄로 일하는 클롭 감독은 독일 매체 벨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클롭 감독은 "축구의 일상적 업무와 무관한 사람들이 클럽 월드컵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면서 "지난해엔 코파 아메리카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있었고, 올해는 클럽 월드컵, 내년엔 월드컵이 열린다. 선수들에게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제대로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구단엔 엄청난 상금이 들어오긴 하지만, 모든 클럽이 이 수혜를 입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몸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에 클롭 감독의 비판은 집중됐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감독 시절부터 세계 축구계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몰리는 추세에 자주 불만을 제기했다.
클롭 감독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열리는 2025 FIFA 클럽 월드컵 개막 직전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선수들에게 최소 4주간의 오프시즌 휴식기를 줘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부상에 고생할 거라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 다음 시즌이 아니라면, 내년 월드컵이나 그 후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린 선수들이 매번 마지막 경기처럼 임하기를 주문한다. 한 해 70번, 75번씩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축구라는 상품의 전체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독직 일선에서 물러난 클롭 감독은 앞으로도 레드불 그룹 구단을 직접 지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레드불은 날 '잠재적 감독'으로 영입한 게 아니다. 감독으로 쌓은 경험을 젊은 동료들에게 전달해 그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내 일을 사랑했지만, 그립진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