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베카 "팀 성공에 기여…한국 국가대표는 꿈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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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3세로 4년 만에 V리그 복귀…"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고파"
"김연경, 선수로서 존경…요시하라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기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소속팀 성공에 기여하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가 돼서 코트 안팎에서 긍정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싶어요."
올해 5월 7일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 라셈(28·미국)은 2025-2026시즌 V리그 참가를 앞두고 소속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활약 탓에 시즌 초반 계약 해지돼 한국을 떠났던 레베카 라셈으로선 4년 만의 V리그 복귀다.
그는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등록명을 종전 '라셈'에서 '레베카'로 바꾼다.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인 레베카는 한국 귀화에 대한 생각 등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레베카와 서면으로 진행한 일문일답.
-- 드래프트 때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받았을 때 감정은.
▲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저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온 만큼 지명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요시하라 감독님이 제 이름을 불렀을 때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기쁜 마음이 벅차올랐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나 자신과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기에 목표를 이룬 뿌듯함을 느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어드바이저로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김연경 선수도 레베카 선수를 좋게 평가했는데.
▲ 저는 항상 김연경 선수를 존경해왔다. 제가 한국에서 처음 뛸 때 따뜻하게 응원해주고 격려해줘 정말 고마웠다. 그런 김연경 선수가 좋게 봤다는 건 제게 큰 의미가 있고, 동기부여가 됐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 선수단에 보여주고 싶다.
-- (일본인 여성 사령탑인) 요시하라 감독님의 지도를 받게 됐는데.
▲ 감독님은 제가 팀에 최선을 다하고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지도자로 대단한 경력을 가진 감독님으로부터 배울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
--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2021-2022시즌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향상됐나.
▲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어려운 공격 조건에서도 여러 공격 기술을 가다듬었다. 공격적인 면에서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새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 공격수로서 목표는.
▲ 팀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코트 안팎에서 긍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 시즌 내내 흔들림이 없이 특히 어려운 경기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압박감이 높은 상황을 다루는 법을 배웠고, 앞으로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마주하며 성장해 나가겠다.
--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높은 기대치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지만, 이를 동기부여가 되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트레스 상황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저만의 방식으로 팀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8월 1일 선수단 합류 전까지 어떻게 시즌 준비하나.
▲ 팀에서 짜준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있는데, 다행히 기술 훈련을 할 수 있는 코트 환경도 갖추고 있다. 반복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질 높은 훈련을 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에 도착해 선수단에 합류하는 첫날부터 팀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여하도록 하겠다.
-- 할머니를 통해 접한 한국은 레베카 선수에게 어떤 의미였나.
▲ 할머니가 한국에 관해 이야기해줬고, 한국 전통 음식도 만들어주셨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할머니 고향을 찾아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제 할머니처럼 항상 밥부터 챙겨주는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그런 따뜻함이 한국 문화에서 비롯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 귀화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제 가족도 관련 절차를 알아보고 있고, 가능성을 찾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희망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당장은 흥국생명 선수로 시즌 준비에 전념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팬들은 레베카 선수가 귀화한다면 국가대표로 뛰기를 기대하는데.
▲ 언젠가 한국 국가대표로 뛰게 된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고,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V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다 보면 나머지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보여준 놀라운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응원이 저를 더 열심히 노력하게 했기 때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 팬들의 배구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직접 그 사랑을 다시 경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항상 건강하고 곧 코트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