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하게 움직인 공…라우리, 디오픈서 통한의 '2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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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서 마크하지 않고 공 들었던 라우리, 디오픈서도 화제 중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달 US오픈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이목을 끌었던 세계랭킹 18위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디오픈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라우리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천381야드)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총상금 1천700만달러) 2라운드에서 연습 스윙을 하다가 공이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두 타를 잃었다.
상황은 12번 홀(파5)에서 발생했다.
라우리는 러프에 빠진 공을 띄우기 위해 연습 스윙을 했다. 러프는 빗물에 젖은 상태였고, 이때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마침 공을 확대 촬영하던 중계방송에 이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라우리는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고, 디오픈을 주관하는 R&A는 15번 홀에서 라우리에게 2벌타 부과 가능성을 통보했다.
파 세이브로 막은 줄 알았던 12번 홀 성적은 더블 보기로 바뀌었다. 라우리의 2라운드 성적도 이븐파에서 2오버파 72타가 됐다.
그는 중간 합계 이븐파 142타를 치면서 전날 공동 20위에서 공동 34위로 주저앉았다.
컷 탈락 기준인 1오버파는 충족해 남은 라운드는 이어갈 수 있다.
2019년 디오픈 챔피언인 라우리는 억울할 만한 결과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벌타는 맨눈으로 확인되는 플레이에 매길 수 있다.
비디오 재생 화면에서 선수의 규정 위반이 발견되더라도, 규정위원회가 위반 사실이 맨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해당 선수는 벌칙을 받지 않는다.
라우리는 경기 후 "연습 스윙할 때 분명히 공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공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그곳에서 논쟁을 벌이기 싫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은 공을 확대 촬영한 것뿐"이라며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를 털어내고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라우리는 지난달에 열린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도 보기 드문 실수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14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홀 근처에 붙인 뒤 마크하지 않고 공을 들었다.
마크하려면 동전 등의 마커를 공 뒤에 먼저 놓고 공을 들어야 하는데, 라우리는 먼저 공을 집어든 것이다.
당시 캐디가 라우리에게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물을 정도로 황당한 실수였다.
1벌타를 받은 라우리는 멘털이 흔들렸고, 더블 보기로 홀아웃하며 결국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