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여준석 출격' 남자농구, 6일 호주와 아시아컵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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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3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팀 3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5.7.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해외파 에이스 듀오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을 앞세운 남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전설'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호주와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어 8강 진출을 노린다.
아시아컵은 16개국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형식이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3위는 8강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1960년부터 매 대회 본선에 참가해 1969년과 1997년 우승을 맛봤다.
2022년 열린 직전 대회에서는 8강에서 발길을 멈춘 만큼 그 이상의 성적이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안준호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7.20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안준호 감독은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서 남자 농구의 '전설'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전설'이 되기 위한 선봉엔 에이스 듀오 이현중과 여준석이 선다.
미국 대학농구,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호주 리그 등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이현중은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 4연전에서 자신이 왜 한국 농구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이현중은 일본을 상대로 25점, 19점, 카타르전에서는 20점, 21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어느 위치에서든, 어느 순간이든 그의 손끝을 떠난 3점포는 림을 깨끗이 가르며 한국의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또 공격과 수비 등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 대화, 파이팅, 투지 넘치는 몸짓 등으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며 팀 전체를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여준석이 투핸드 덩크슛에 성공하고 있다. 2025.7.20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여준석은 특유의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체공 시간을 자랑한다.
골 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체격이 탄탄한 외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해도 쉽게 밀리지 않으며, 높게 떠올라 림을 부술 듯한 시원한 덩크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인다.
특히 카타르와의 두 번째 평가전 막판에는 양준석(LG)의 패스를 받아 믿기지 않는 앨리웁 덩크를 꽂아 넣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제는 대표팀 간판 슈터로 거듭난 유기상(LG)도 아시아컵을 통해 세계로 발돋움하려 한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3연속 3점포를 포함해 총 5방의 외곽슛을 꽂아 넣더니,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도 4방에 적중하며 '눈꽃슈터'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했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합류하고, 유기상이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면서 메인 볼 핸들러 역할에 집중하게 된 이정현(소노)도 유기적인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때로는 직접 외곽포를 쏘며 '원팀 코리아'의 핵심 자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여기에 리바운드 다툼과 거친 몸싸움 속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승현(현대모비스)과 김종규(정관장),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하윤기(kt) 등 센터 라인도 묵묵히 제 몫을 한다.
수비로 정평이 난 정성우(한국가스공사)도 상대 가드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이정현과 양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5.7.20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그러나 '전설'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안준호 감독은 A조를 '죽음의 조'라고 일컬었다.
아시아컵 참가국 중 단연 최강인 호주(FIBA 랭킹 7위)가 무난하게 A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2, 3위를 놓고 레바논(29위), 한국(53위), 카타르(87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다.
레바논은 2022 아시아컵 결승에서 호주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아시아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와엘 아락지가 버티고 있고 2023-2024시즌 KBL 원주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이 귀화선수로 합류했다.
최근 맞붙은 카타르(87위)는 우리나라보다 순위는 낮지만 방심할 수 없다.
혼혈 선수가 즐비한 데다가 최근 귀화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브랜던 굿윈이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더욱 위력적인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