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 선임…13년 만에 K리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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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와 K리그1 25라운드서 '울산 사령탑' 데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태용(54)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좌초 위기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의 지휘봉을 잡고 위기 탈출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울산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3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판곤 감독과 지난 1일 상호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울산은 발 빠르게 신태용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나 K리그 무대를 떠났던 신 감독은 1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울산은 지난해 7월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팀과 결별하면서 김판곤 감독을 후임으로 영입해 지난해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울산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병행하는 힘든 상황에서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K리그 3무 4패·코리아컵 1패·클럽월드컵 3패)의 수렁에 빠지자 결국 김판곤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지난 1일 김판곤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울산은 나흘 만에 신태용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공식 발표하며 팀 정상화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으로 활약한 미드필더 출신 지도자다.
1992~2004년 성남의 '원클럽맨'으로 뛰면서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작성한 신 감독은 6차례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데뷔하던 해에 신인왕을 차지한 신 감독은 1996년 18골(24경기)로 득점왕에 오르고 K리그 최우수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되는 등 화려한 현역 생활을 자랑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23경기에 나서 3골을 뽑아냈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은 신 감독은 2005~2008년 퀸즐랜드 로어 FC(호주) 코치를 시작으로 2008년 12월 성남의 감독 대행으로 K리그 무대에서 처음 사령탑을 맡았다.
2012년 성남과 인연을 끝낸 신 감독은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 올림픽 대표팀 감독,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등 연령별 대표와 국가대표 A팀을 차례로 맡으며 지도자로서 성장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지난 1월 경질된 뒤 국내로 돌아왔다.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끌고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썼고,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며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2년 미쓰비시컵 4강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올해 1월 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됐고, 이후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대외협력부회장과 성남FC 비상근 단장으로 활동하다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현직 감독으로 복귀했다.
신 감독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SK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울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신 감독의 상대 팀인 제주는 성남 시절 '사제의 정'을 맺은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이 1998~2004년 성남에서 코치를 지낼 때 신 감독이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신 감독은 2008년 12월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의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K리그 사령탑'으로 처음 발을 내디딘 인연도 있다.
신 감독은 "처음 울산의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도 됐다. 울산은 K리그 강호로 꼽히는 팀이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내 역량을 모두 쏟아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