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된 송지아 "송종국 딸 아닌, 골프선수 송지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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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정회원 입회…2부 투어 시드 순위전 자격 취득
"골프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많은 분께 좋은 영향 미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송종국 딸이 아닌 골프선수 송지아로 우뚝 서겠다."
프로 골퍼의 꿈을 이룬 '송종국 딸' 송지아(18·수원 계명고)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지아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우선 2부 투어에 입성한 뒤 1부 투어를 밟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가는 것도 목표 중 일부"라며 "최종 목표는 골프를 통해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 유전자(DNA)를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하지만, 골프는 운동 능력보다 노력과 성실함이 중요한 스포츠"라며 "송종국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프로골퍼 송지아로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지아는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4강 신화의 주역, 송종국의 장녀로 유명하다.
2013년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깜찍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송지아는 프로 골퍼의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고 최근 그토록 꿈꾸던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지난 6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5 솔라고 점프투어(3부 투어) 12차전(총상금 3천만원)에서 2라운드 최종 합계 5언더파 139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송지아는 대회 종료 시점 기준 시즌 상금 순위 10위(272만6천650원)를 차지해 상금 순위 상위 10명에게 부여하는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2부 투어인 드림 투어 시드 순위전 출전 자격을 얻었고, 향후 성적에 따라 2부 투어에 진출해 1부 투어인 KLPGA 투어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송지아는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이제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로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긴 전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해서 티샷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송지아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까지 연예인을 꿈꿨다.
어머니인 배우 박연수의 영향을 받아 기획사에 들어가 아이돌 수업을 받기도 했다.
송지아는 "난 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달리기를 잘했고, 스키, 축구 등 스포츠도 즐겼다"며 "남들보다 운동 신경이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스포츠 선수보다는 연예인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지아는 우연한 기회에 골프를 접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필리핀에서 필드에 설 기회가 있었다"며 "골프장에서 느낀 기분이 매우 좋아서 어머니께 졸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골프 아카데미에 들어간 송지아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실력을 키웠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안주환 프로님께 많은 것을 배우며 선수의 틀을 잡았다"며 "중학교 3학년 여름 호주 캠프에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멘털 관리법을 배운 것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송지아는 고교 진학 이후 골프 훈련에 더욱 전념해 성인이 되기 전 KLPGA 투어 정회원 자격 취득이라는 결실을 맛봤다.
그는 "지금은 골프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