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어준서 '롤모델' 오지환 앞에서 3안타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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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보며 키웠던 프로선수의 꿈…같은 무대서 맹활약
오지환 호수비 펼치자 곧바로 똑같은 플레이…"운명 같았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상황 키움 어준서가 3타점 적시타를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9.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6년생 고졸 신인 어준서(키움 히어로즈)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오지환의 플레이에 흠뻑 매료됐다.
당시 어준서는 오지환을 목청 높여 응원했고, 오지환은 관중석에 있던 어준서에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야구를 시작한 어준서는 오지환의 행보를 따랐다.
오지환이 졸업한 자양중에 진학했고, 고교도 오지환이 나온 경기고를 택했다.
포지션도 오지환과 같은 유격수를 봤다. 글러브도 오지환이 쓰는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
대선배 오지환과 같은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던 어준서는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아 꿈을 이뤘다.
그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오지환 선배와 유격수 자리에서 경쟁하는 꿈을 꿨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어준서는 LG와 첫 경기에서 오지환을 찾아가 연락처를 구한 뒤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어준서에게 오지환은 롤모델이자 영웅이었다.
어준서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자신의 성장세를 오지환에게 보여줬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어준서는 0-2로 뒤진 2회말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박주홍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1-2로 뒤진 4회말 공격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뽑아내 역전의 발판을 놨다.
8-2로 앞선 6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선 우중간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그는 7개의 땅볼을 실수 없이 처리했다.
이날 오지환은 2회말 키움 주성원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뒤로 잡아내는 묘기성 호수비를 펼쳤는데, 어준서 역시 3회초 수비에서 문성주의 깊은 타구를 똑같이 잡아냈다.
경기 후 만난 어준서는 "오지환 선배의 수비를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내게도 똑같은 타구가 날아오더라"며 "공을 따라가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운명처럼 똑같은 플레이를 펼쳤는데, 매우 기뻤다"며 "앞으로 오지환 선배처럼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어준서는 올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 문제에 시달렸다.
강습 타구를 받아본 경험이 적은 탓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시즌 초반엔 타구가 내게 오지 않길 바랐다"며 "그때 오지환 선배가 여러 가지 변수를 다 머리에 넣고 수비하라고 조언해줬는데,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내게 타구가 날아오길 바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날 어준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키움은 11-2로 대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