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유동가격제 논란에 뉴욕시장후보 '반대' 청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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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맘다니, 가격상한제 재도입·지역주민 할인 입장권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동 가격제(dynamic pricing)를 도입하기로 하자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이를 철회해야 한다며 반대 청원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맘다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탐욕 경기 종료'(Game Over Greed) 청원 게시글과 동영상을 소개하고 그가 FIFA에 유동 가격제 도입 반대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맘다니는 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우리 뒷마당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지만 대다수의 뉴욕 시민은 이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 "경제성장과 공동체 정신을 위한 놀라운 기회"라면서도 "이는 뉴욕의 노동자 계층이 실제로 경기를 볼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FIFA는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을 최저 60달러(약 8만3천원)에서 최고 6천730달러(936만원)로 책정하고 유동 가격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유동 가격제는 입장권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입장권 가격은 책정가보다 저렴하거나 비쌀 수 있다.
FIFA는 지난 6∼7월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유동 가격제를 적용했는데 이에 따라 첼시(잉글랜드)와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준결승전 입장권 가격이 473.90달러에서 72시간도 되지 않아 13.40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NYT는 북중미 월드컵 유동 가격제 도입에 대해 "클럽월드컵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컵에 대한 수요는 더 많을 것"이라며 "이는 가격 인상을 의미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맘다니는 청원을 통해 유동 가격제의 철회뿐만 아니라 티켓 가격 상한제 재도입도 요구했다.
FIFA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입장권 리세일(재판매)을 시행할 예정인데 재판매 입장권의 가격 상한선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아울러 그는 과거 월드컵과는 달리 FIFA가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좌석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뉴욕 시민을 위한 할인 입장권을 15% 할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 개선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있으며 지난 6월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NYT와 시에나대학이 함께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는 지지율 46%로 무소속으로 나선 쿠오모 전 주지사의 지지율(24%)을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