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타자 방신실 "내일은 드라이버 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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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장타자가 가장 즐겨 쓰는 코스 공략 전략은 '밤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이다.
드라이버를 일단 최대한 멀리 친 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티샷을 멀리 치면 공이 러프에 떨어져도 웨지나 쇼트 아이언으로 다음 샷을 할 수 있다. 티샷 정확도가 떨어져도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장타자의 단골 전략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장타력으로는 1, 2위를 다투는 방신실은 12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1라운드 파 4홀과 파 5홀에서 12번이나 드라이버를 때렸다.
2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3번 우드를 쳤다.
방신실이 드라이버를 이렇게 많이 꺼내든 건 이례적이다.
덕분에 대부분 티샷 비거리는 270야드를 훌쩍 넘었다. 289야드 장타도 나왔다.
방신실은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오전에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6언더파 66타를 친 정윤지에 이어 2위다.
'밤 앤드 가우지' 전략이 통한 셈이다.
방신실은 "페어웨이가 좁지만, 러프에 빠지더라도 멀리 치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밤 앤드 가우지' 전략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방신실은 "내일은 드라이버를 좀 덜 잡겠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러프가 길어 아무래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코스에서 처음 경기를 해본 방신실은 "페어웨이가 넓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경기해보니 페어웨이가 매우 좁았다. 티샷을 정확히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비거리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2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 경쟁에서 아깝게 밀린 적도 적지 않았던 방신실은 "우승 기회 때 우승했을 때와 우승을 놓쳤을 때 차이는 멘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 기회를 놓쳤을 땐 욕심이 앞섰다. 버디를 잡겠다는 마음이 앞섰고, 결과를 먼저 생각했다"고 돌아보고 "이제는 당장 현재의 샷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