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절반만 치르고도 KLPGA 2승 김민솔 "목표는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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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초에 세운 목표는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는 우승도 좋지만, 더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두차례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킨 특급 신인 김민솔은 '성장'을 새로운 과제로 내세웠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쳐 역전 우승했다.
지난 8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 KLPGA투어에 입성한 김민솔이 불과 41일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에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어 김민솔이 네 번째다.
놀라운 것은 김민솔이 올해는 다른 선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 KLPGA투어가 개최한 26번째 대회이다.
대부분 선수는 20차례 넘게 출전했다.
김민솔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루기 전까지는 조건부 출전권자였다. 조건부 출전권 순위도 한참 뒤라서 거의 출전 기회가 없었다.
추천 선수 또는 드림투어 우승자 자격 등으로 간간이 출전하다 다섯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해 시드를 확보했고 이번 대회는 시드권자 자격으로 나선 다섯번째 대회였다.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KLPGA투어 우승은커녕 KLPGA투어 입성이 더 급했던 김민솔이었기에 시즌 2승을 '목표 초과 달성'으로 자평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김민솔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향상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그는 "샷 메이킹 능력을 더 향상하고 싶다. 다양한 상황에서 원하는 구질로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즌 남은 5개 대회를 모두 뛰겠다고 밝혔다.
김민솔은 "예상치 못하게 한 번 더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면서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큰 실수 없이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자신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타수가 아니라 버디 2점, 이글 5점 등 줄인 타수에 점수를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는 3점을 깎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김민솔은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왔다"면서 "이상하게도 전날부터 긴장감은 없었다"고 챔피언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담대한 성격을 드러냈다.
4번 홀부터 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추격을 받을 때마다 달아나는 버디를 꼬박꼬박 챙긴 끝에 우승한 김민솔은 "순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보고 마지막 홀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키고 나서야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긴박했던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김민솔은 지난 대회 컷 탈락과 이번 대회 초반 실수가 '보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28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이번 시즌 첫 컷 탈락이었다.
"첫 우승 후에 5∼6주 연속 출전했더니 조금 지친 감은 있었다"는 김민솔은 "컷 탈락한 이후 푹 쉬면서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배운 점이 많았다. 보완할 점을 확실히 알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보기를 3개나 적어냈던 김민솔은 "1라운드 때 퍼트에서 실수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거리감을 잘 맞추지 못했고, 스트로크 리듬도 불안했는데 이후에 연습 그린에서 스피드 감각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이 남은 라운드에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