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스'는 사라졌지만…가을야구 3팀 감독이 현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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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숭용·삼성 박진만·LG 염경엽 감독 현대 선후배 사이
반등 벼르는 키움 설종진 감독 포함하면 현대 출신 감독 4명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숭용 SSG 감독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준PO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5.10.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만난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는 '현대 선후배 시리즈'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1996년부터 팀명이 현대 유니콘스로 바뀐 뒤에도 계속 한 팀에 몸담았다.
2007년을 끝으로 현대가 해체하고, 현대 선수단과 구단 직원을 주축으로 창단한 히어로즈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1년 은퇴했다.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1996년 현대에 신인으로 입단해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2004년을 끝으로 현대를 떠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고,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를 거쳐 2015년 은퇴했다.
5년 선후배인 이 감독과 박 감독은 현대에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0.9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 앞서서 박 감독의 아내를 소개해 줬을 정도로 아끼는 후배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특별하게 좋아하는 후배였다. 감독이 돼서 상대 팀으로 만나는 것도 감회가 새롭다"며 추억을 더듬었다.
박 감독은 이에 "선수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다. 제가 처음 현대 입단하고부터 계속 이 선배를 따라다녔다. 여기까지 오게끔 프로에서 적응 잘하게 도와준 선배"라며 "결혼도 덕분에 잘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 가운데 '현대 출신'은 이 감독과 박 감독 말고도 1명 더 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의 뿌리 역시 현대다.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염 감독은 2000년까지 현대에서 뛰다가 은퇴했고 이후에는 현대 구단 프런트로 오랜 시간 재직한 뒤 현대 수비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감독 대행으로 올해 하반기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고서 정식 감독으로 계약한 설종진(52) 감독 역시 현대에 입단한 '현대맨'이니, 현재 프로야구 9명의 정식 감독 가운데 4명이 현대 출신이다.
'현대 유니콘스'의 역사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 유산은 여전히 프로야구에 남아 있다.
이 감독은 현대 출신 선수들이 지도자로 성공한 원인으로 '선진 시스템'을 꼽았다.
이 감독은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배웠고, 현대는 다른 팀보다 앞서갔다. 스프링캠프를 가서도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과 교류해서 타격과 투수, 트레이닝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배운 게 많다"고 돌아봤다.
1990년대 말 현대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미국의 선진 야구를 배우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김재박 감독은 캠프지에 도착하면 선수들에게 몸으로 뛰는 훈련을 지시하는 대신, 강의실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하루에 1시간 30분씩 야구 규칙에 수업을 진행했다.
야구 규칙집을 구석구석 익힌 현대 선수들은 실전에서 더 영리하게 경기할 수 있었고, 이는 1998년과 2000년, 2003년, 2004년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밑거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