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브라질전서 다들 최선 다했다고 생각…기죽지 말기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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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치 최다 출전 신기록 쓴 경기서 브라질에 0-5 완패

    "넘어져 있을 시간 없다…툭툭 털고 일어나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완패의 씁쓸함을 곱씹은 한국 축구대표팀 부동의 '캡틴' 손흥민(33·LAFC)은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며 침착하게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만 놓고 보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경기를 뛴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실수로 인해 골을 먹은 것은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개인기로 무장한 호화군단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다.

    전반 13분 이스테방과 41분 호드리구에게 한 골씩 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고, 후반에도 이들에게 다시 한 점씩을 내주며 무너졌다. 막판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 골마저 얻어맞았다.

    손흥민은 무엇보다도 오늘 패배로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 어렸을 때는 좋은 팀들과 싸우고 난 다음에 그 경기를 통해 배우기보다, 기가 죽어서 잘 못했던 것들만 생각했었다"며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 63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세계적 강팀과 싸워서 부딪쳐보고, 넘어져 보고, 까져보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보셨듯이 다들 세계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저희는 오늘 경기를 분석하고, 겸손하게 배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는 넘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툭툭 털고 일어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러려고 다들 축구 선수를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137번째 A매치에 나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함께했던 우리나라 선수 공동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을 깨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의미 있는 날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면 지난달 미국 원정 2연전에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기록도 세울 수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아쉬운 손흥민
    아쉬운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5-0으로 패배한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10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경기 결과가 너무 아쉬운 만큼 속상한 마음이 기쁜 마음보다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흘 후)파라과이전에서도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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