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 황승빈 "우승 기억, 새 시즌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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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우승 세터' 황승빈(33)이 지난 시즌의 영광을 모두 잊고 '도전자'의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자마자 팀에 통합 우승을 안겼던 황승빈은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일본 SV리그 강호 울프독스 나고야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황승빈은 12일 현대캐피탈 구단을 통해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건 큰 착각이었다"며 "지난 시즌 V리그 우승팀이라는 생각에 안주했던 것 같다. 조직력과 수비에서 벽을 느꼈고, 한 점을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은 이미 지나간 일이며, 그 기억이 이번 시즌 우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선수단의 느슨한 마음가짐을 경계했다.
황승빈 역시 "감독님 말씀 덕분에 부담감은 크지 않다"면서 "지난 시즌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지 못하란 법도 없다. 다시 한번 현대캐피탈을 정점에 올려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새 시즌 현대캐피탈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기존 허수봉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원투펀치'에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신호진이 가세했다.
세터로서 새로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은 황승빈은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은 스타일이 극명하게 달라 감독님께서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실 것"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로) 팀 합류가 늦었던 신호진이 아직 어색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두 선수의 합류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우승 세터'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는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황승빈은 "시즌이 끝났을 때 상을 받는, 누구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꿈꿔온 국가대표 세터가 되는 것도 간절한 목표"라며 "이번 시즌에는 '황승빈을 뽑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코트 위에서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