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만 뛴 손흥민 "감독님과 미리 얘기…컨디션은 늘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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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축하 속 A매치 최다 출전 기념식…"'영웅'과 좋은 순간 공유해 영광"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주장 손흥민이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파라과이 상대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전만 뛰고 교체된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미리 얘기가 된 부분이었다고 전하며, 동료들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손흥민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출전 시간과 관련해)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셨다. 아직 소속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고 돌아가서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에 선발 출전해 후반 시작 직전 오현규(헹크)로 교체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후반 교체 투입을 고려하다가 A매치 최다 출전 기념식이 있는 중요한 날이라 선발로 기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렇게 미리 얘기만 해주신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몸 상태는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엄지성을 안아주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이날 대표팀은 전반 엄지성(스완지시티), 후반 오현규의 연속 골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 나흘 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당한 0-5 대패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손흥민은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찾아온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할 것을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의미를 뒀다.
공격진의 2000년생 선수들이 두 골이 만들어낸 것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37번째 A매치를 소화하며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날 그 기록을 138경기로 늘렸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경기 시작 전 손흥민이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은 뒤 차범근 전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 출전을 통해 A매치 통산 출전 137경기를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경기에 앞서 열린 최다 출전 기념행사에는 종전 최다 기록(136경기) 보유자 중 한 명인 '레전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참석해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며 '살아있는 전설'로 향하는 후배를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오고 우러러본 분과 한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다. 한국 축구계의 영웅에게서 축하받은 것에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미소 지었다.
남다른 의미의 이번 2연전을 돌아보며 여전히 '배울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층을 두껍게 하면서 제가 공간이나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가 어려웠다. 브라질전에서도 그렇고 많이 느꼈다"면서 "제가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8개월 정도 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에 대해선 "이제 세부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면서 특히 "강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더 과감하게, 거칠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볼을 쫓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브라질전에선 상대를 너무 존중한 것이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곱씹은 그는 "맞아봐야 어떻게 맞는 것이 안 아픈지 알 수 있다. 매우 아프게 맞아봤으니 이제 조금 덜 아프게 맞고 우리도 한 번은 때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엔 2만2천206명의 관중이 찾아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로는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경기(2만8천105명) 이후 10년 만에 관중이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사이 축구 대표팀의 높은 인기를 주도해 온 손흥민에게는 낯설 법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팬분들이 추석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 더 신경 쓰셔야 하는 특별한 상황이 겹쳤다고 생각한다. 낯설어하기보다는 오신 팬들께 감사해야 한다"면서 "저희가 더 책임감을 느끼며 더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하면 경기장에 와주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