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충격패' 브라질 안첼로티 감독 "미래 위한 좋은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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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으로 앞서다 후반 세 골 내주고 일본에 사상 첫 패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에 굴욕적인 역전패로 사상 첫 패배를 당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미래를 위한 좋은 수업"이었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브라질은 14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 파울루 엔히키와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 7분부터 28분까지 19분 사이에 세 골을 내주고 2-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의 전방 압박에 중앙수비수 파브리시우 브루누가 균형을 잃고 잘못 패스한 공을 가로챈 미나미노 다쿠미에게 만회 골을 내준 뒤로 크게 흔들리더니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해도 괜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나도 매우 유감이고, 만족할 수 없다"고 예상치 못했을 결과에 씁쓸해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파브리시우의 첫 번째 실수로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면서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이것이 오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전혀 만족할 수 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일본과 대결에서 11승 2무 뒤 이날 14번째 경기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는 1999년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이후 2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 유력 매체 글로부에 따르면 브라질 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포함한 공식전에서 2-0으로 앞서다 역전패한 것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언론뿐만 아니라 외신이 '대참사', '재앙', '왕조의 부활은 환상?' 등의 표현으로 브라질의 일본전 패배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하지만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10개국 중 5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달과 다음 달 A매치 기간은 테스트 기간"이라면서 "11월에도 실험을 계속할 예정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은 좋은 수업이었다"면서 "특히 후반전에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고 쓰디쓴 패배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브라질은 일본과 상대하기 나흘 전인 지난 10일 서울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도 맞대결해 5-0으로 대승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전에서는 아주 좋은 경기를 했고, 오늘도 전반전은 좋았지만, 후반전은 매우 나빴다"고 원정 2연전을 되짚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과정이다. 월드컵에서는 반드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우리는 후반전에서의 실수들로부터 반드시 배워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첫 번째 실점 이후 제대로 된 반응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후반전에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일본의 전방 압박으로 우리는 빌드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