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우승했지만 전진우 득점왕은 아직…"20골 채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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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골로 K리그 득점 3위…"형들이 페널티킥도 나 밀어주길"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형들 쉬어도 저는 집 앞에서 골대에 슈팅 연습 좀 하려고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2025시즌 K리그1 도전은 5경기를 남겨놓고 달성한 우승으로 달콤하게 끝났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의 최고 '히트 상품'인 공격수 전진우는 득점왕 욕심에 아직 배고프다.
전진우는 전북이 18일 수원FC를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하는 감격의 순간, 그라운드 밖에 있어야 했다.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커룸에서 가진 '우승 뒤풀이'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았는데도, 운 나쁘게 도핑 대상으로 선정돼 검사받아야 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전진우는 "(내가) 주역이라기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모든 선수, 팬, 코치진 등이 하나로 뭉쳤던 것 같다.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사람도 없이,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니까 매일 좋은 분위기 속에 이렇게 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자신의 우승 지분은 얼마나 되냐는 질문엔 "나보다는 다른 (베테랑) 형들이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전진우는 14골로 싸박(수원FC), 이호재(포항·이상 15골)에 이어 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올라가 있다.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 득점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을 전진우는 숨기지 않았다.
전진우는 이미 우승을 확정한 동료들이, 이젠 자신의 득점을 위해 애써주기를 애타게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욕심쟁이'로 비치는 건 부담스럽다.
전진우는 "이건 내가 (욕심난다고 먼저) 말하는 것보다는 거스 포옛 감독님이나 형들이 이야기해 주셨으면 한다"며 "(기자분들도) 말을 좀 잘해주시라"며 웃었다.
그는 "(우승했으니) 선수단이 며칠 휴식을 갖는단 얘기가 있다. 형들 쉬어도 저는 집 앞에서 골대에 슈팅 연습 좀 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20골을 채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형들이 페널티킥도 나 밀어주고, 다 해줬으면 한다"며 웃었다.
전진우는 한때 '수원 삼성의 미래'로 불렸으나 수년째 기대를 한참 밑도는 성적을 냈다.
'실패한 유망주' 취급받던 지난해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포옛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갑자기 '특급 골잡이'로 거듭났다.
포옛 감독은 전진우 축구 인생의 '최고 은인'으로 남을 터다.
전진우는 "다른 감독님이었으면, 이렇게까지는 절대 못 했을 거다. 내가 잘할 때나 못 할 때나, 정말 많이 믿어주셨다. 그런 감독님이어서, 더 열심히, 더 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잔소리도 참 많이 하셨다. 맨날 '너는 더 해야 한다', '넌 이게 부족하다' 수비적인 부분도 더 해줘라' 등 지적을 하셨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