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낙점…두산, 21세기 처음으로 '경력직 사령탑'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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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단기간에 끝내고 대권 도전하려는 두산의 선택…+1년 조건이 우승은 아냐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김원형 신임 두산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20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현재 목표는 세대교체를 단기간에 마치고 우승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두산은 21세기 최초로 '경력직'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두산은 20일 "김원형 국가대표 투수코치를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1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다른 팀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건, 1995∼2003시즌 장기 집권을 한 김인식 전 감독 이후 처음이다.
2003년 10월에 부임한 7대 사령탑 김경문 (현 한화 이글스) 감독을 시작으로 11대 이승엽 전 감독까지 두산은 감독 경험이 없는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 김진욱 전 감독, 송일수 전 감독,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승엽 전 감독은 모두 두산에서 '1군 감독 데뷔'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원형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4.16 [email protected]
김원형 감독은 '압박 면접'을 통과하며 두산 사령탑에 올랐다.
두산은 김 감독이 2019∼2020년 팀에서 코치로 투수진을 이끌던 모습을 지켜봤다.
SSG 랜더스 감독으로 일하며 3시즌 동안 한 차례 통합우승(2022년), 두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2022, 2023년)에 성공한 것도 가점 대상이었다.
면접을 통해 드러난 '팀 운영 계획'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산은 2시즌을 보낸 뒤 김원형 감독을 재평가하고 1년 연장 계약 여부를 정한다.
'+1년'의 조건이 '두 시즌 내 우승'은 아니다.
세대교체 버튼을 누른 두산 구단도 당장 우승에 도전할 전력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세대교체를 완성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력 평가와 면접을 통해 김원형 감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고, 구단주가 재가했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SSG 사령탑에 부임한 첫해에는 6위에 그쳤지만, 2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고, 3번째 시즌에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기 전까지는 젊은 선수에게 자주 기회를 줬다.
투타에 젊은 선수가 즐비한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김 감독은 "SSG 때와는 또 다른, 두산 맞춤형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이 바라는 답이었다.